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당선후 멕시코 망명신청 150% 증가

온두라스·과테말라 등 중미 출신이 대다수

미국 이민 어려워지자 멕시코 남는 듯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멕시코에서 망명 신청자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18일(현지시간) 멕시코 난민청(COMAR)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 사이에 접수된 망명신청자 수가 5,421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5년 11월부터 2016년 3월까지의 망명신청자 2,148명보다 150% 넘게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미국 남서부와 접한 멕시코 국경 지역의 구금자 수도 전년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멕시코에서 망명을 신청한 이들 중 대다수는 치안이 불안한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 출신이다. 미 남서부 국경지대에서 억류된 이들 중 대다수 역시 3개국 국적을 가졌다.

관련기사



미국 이민이 어렵고 입국되더라도 추방될 가능성이 높이지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에 정착하거나 일단 정착한 뒤 훗날 기회를 엿보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과 멕시코 망명신청 증가 현상을 직접 연관 짓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멕시코에서의 망명신청이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망명을 신청한 이민자는 2015년 3,500명에서 2016년 8,781명으로 늘었다. COMAR는 올해 망명신청자 수가 2만2,5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시아 페레스 COMAR 국장은 “이민자들이 정치적인 변화를 직시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모든 사람의 의식에 분명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창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