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이광구式 리스크관리 빛봤다...우리銀 6,375억 '깜짝 실적'

1분기 실적 5년 만에 최고치

꼼꼼한 기업 부실채권 관리 주효

中 화푸 대출채권 매각익 영향도



우리은행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이 6,000억원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2·4분기(7,653억원) 이후 거의 5년 만에 최고치다. 이 같은 깜짝 실적에는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리스크 관리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지난 1·4분기 당기순이익이 6,375억원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4분기보다는 43.8%(1,942억원), 전 분기보다는 310.3%(4,821억원) 늘어난 ‘깜짝’ 실적이다. 증권가 예상치인 4,567억원을 2,000억원 가까이 초과한 수준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적정 수준으로 자산이 증가하면서도 대손비용이 많이 감소했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 우량 자산 증대 등으로 상반기에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1·4분기 중 중국 화푸 관련 대출채권 매각이익 1,706억원(세전)이 발생한 영향도 크게 반영됐다. 2007년부터 중국 화푸빌딩에 대한 지급보증과 이후 발생한 대출에 대해 2011년 말 대부분 손실로 처리했다. 하지만 최근 이 빌딩에 대한 매매계약이 성사되면서 대금을 일부 회수했고 부대비용을 제외한 금액을 1·4분기에 이익으로 인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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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장 특유의 철저한 여신 리스크 관리도 대손비용을 크게 줄여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우리은행은 모뉴엘·엘시티 등 부실기업 여신을 사전에 걸러낸 심사역을 특별 승진시키는 등 기업 여신관리에 신경을 써왔다. 대우조선해양 익스포저 역시 일반 대출 1,001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2월 말 586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해 대우조선에 따른 부담도 거의 털어낸 상황이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시중금리가 오르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0.07%포인트 오르는 등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한편 우리은행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개별 기준으로는 6,057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우리카드는 293억원, 우리종합금융은 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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