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대선후보 TV토론회 효과는] 검증시간 빠듯..."역대 어느 선거보다 큰 영향"

토론회마다 영향력 강약 차이 있지만

'지지후보 강화효과'와 '변경효과 엇갈려

2007년엔 후보보이콧 등으로 효과 제한적

올해엔 투표 20일도 안 남아 파급력 클 듯

고연령층일수록 시청률 높아 安측에 민감

'SNS 퍼나르기' 탓에 젊은층 파급력도 커

19대 대통령선거의 두 번째 후보 TV토론회가 19일 방영되면서 표심에 대한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거나 토론회별로 TV토론회의 효과는 강약이 다르다. 지난 2007년의 17대 대선 때는 SBS와 KBS·MBC 3사를 통해서만도 무려 39회나 TV토론이 이뤄졌으나 파급력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당시 선두 후보들이 보이콧하는 경우가 나오는가 하면 일부 프로그램은 법리적 논란으로 방영조차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TV토론회는 전국의 유권자가 동시에 후보들을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보며 찬찬히 비교평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점에서 선거 판세의 중대 국면을 제공한다고 여론분석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특히 올해 대선은 앞으로 20일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TV토론회를 제외하면 일반인들이 후보들을 면밀히 검증하고 분석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어느 역대 선거보다도 올해의 TV토론은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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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TV토론회는 크게 세 가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유권자가 기존의 지지 후보를 더욱 지지하게 되는 ‘강화 효과’가 첫번째로 꼽힌다. 이와 반대로 지지 후보를 바꾸게 만드는 ‘설득 효과’가 있다는 학계의 분석도 있으며 후보의 각론보다는 총체적인 인상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이미지 창조 효과’가 나타난다는 학설도 있다. 강화 효과가 굳어지면 현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유리하다. 설득 효과가 우세하면 바짝 추격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미지 창조 효과 면에서는 지난주의 1차 토론회 결과가 안 후보에게 악재로 작용했다. 토론회 이후 여론조사 결과에서 대체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약보합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TV토론회가 영향력을 미치는 계층은 성별·연령·학력 등 각 사항별로도 차별화된다. 특히 고령자일수록 TV 시청시간이 길어 상대적으로 영향력을 많이 받는다. 조성대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17대 대선에서 20대 연령 이하 계층은 37.6%만이 TV토론을 시청한 반면 30~40대 연령층은 50%대, 50대 이상 연령층은 60%대의 시청률을 보였다. 또한 남성의 시청률이 여성보다 약 10%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고령층에 대한 TV토론회의 직접적인 영향이 크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노인의 지지를 많이 받는 안 후보에게 중요한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뉴미디어와 TV토론회가 연동되면 효과는 젊은층에서도 커질 수 있다. 2012년의 18대 대선이 그 전기를 마련했다. TV토론회 내용이 트위터 등 SNS로 퍼 날라지는 이른바 ‘리트윗’ 메시지를 통해 비시청자들에게도 2차, 3차로 연쇄 전달되면서 뉴미디어에 친숙한 청년층에게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낸 것이다. 18대 선거 투표율이 17대보다 12.8%포인트나 높은 75.8%에 달했던 점도 SNS로 TV토론회 등의 내용이 파급되면서 청년 유권자층이 적극 투표소를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SNS와 TV토론회의 복합 효과는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의 굳건한 지지를 받고 있는 문 후보가 살펴야 할 대목으로 풀이된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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