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자수성가' 덕신하우징 김명환 회장 "가난 고통 받는 어린이 끝까지 도와야죠"

머슴살이·고철 판매로 종잣돈 모아

건축 데크 1위...연매출 1,200억 신화

원자재가 폭등에 영업손실 큰데도

'덕신하우징배 전국 꿈나무 골프대회'

25~26일 충북 음성 코스카CC서 개최

김명환 덕신하우징 대표.김명환 덕신하우징 대표.


건축용 데크플레이트 국내 1위 기업인 덕신하우징의 김명환(67·사진) 회장에게 사회 환원 활동은 ‘가난 구제’다. 풀어 쓰면 ‘가난해 꿈을 실현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말만큼에는 ‘내가 나서 도와주겠다’는 의지다.

지금은 연매출 1,2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 오너지만 그의 유년 시절은 가난으로 얼룩졌다. 가난해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했고 친구들이 학교에 있을 때 머슴살이로 연명했다. 성년이 돼서는 월남전에 참전했고 다행히 다친 곳 없이 전역했다. 이후에는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고철을 팔았다. 끼니를 거르다 결핵을 얻었다. 그렇게 모은 종잣돈으로 덕신상사를 창업해 지금에 이르렀다.


김 회장은 “어린 시절 가난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아 그런지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보면 발 벗고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자선활동은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이미 그는 자신이 수령할 국민연금과 참전연금 전액을 고향인 충남의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기부했다.

해마다 농촌 어린이들을 초청해 백두산을 함께 오르고 올바른 역사 의식 형성을 위해 독도를 함께 방문하는 일도 거르지 않는다. 폭설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한 곳에는 임직원 모두가 출동해 구호활동을 펼친다.


생산직원을 대상으로 결혼장려금을 지급하는 제도에도 이 같은 의지가 담겨 있다. 김 회장은 목돈을 모으기 힘든 생산직 근로자들의 여건을 감안해 총 3,000만원의 결혼장려금을 지원한다. 이 중 1,500만원은 회사가 지급하는 축의금이며 나머지 1,500만원은 무이자 대출이다. 지난 2015년부터 적용됐는데 올 상반기까지 총 15명이 이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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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만의 사회 환원 활동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어린이 골프 대회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덕신하우징배 전국 꿈나무 골프대회’는 국가대표 상비군 포인트를 주는 공식 대회다. 다른 어린이 대회에서는 볼 수 없는 △입상자 전원에게 장학금 지급 △갤러리 참관 허용 △그린 위 시상식 등으로 학부모 사이에서는 선망의 대회로 평가된다.

덕신하우징은 지난해 원자재가격 폭등의 여파로 유례없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회 개최가 어려울 만도 한데 김 회장은 1년 동안 대회 출전을 준비한 아이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사재를 털어 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달 25~26일 충북 음성 코스카CC에서 열린다.

김 회장은 꿈나무 골프대회를 마치고 난 후 실종 아동 찾기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덕신하우징은 홈페이지와 각종 간행물, 대내외 행사에서 실종 아동 찾기 홍보를 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법인 차량에도 아이들의 사진을 래핑해놓았다.

어린이들을 위한 김 회장의 최종 목표는 소년소녀가정 등을 위한 복지재단과 복지센터 건립이다.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어떠한 환경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의 꿈과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다. 김 회장은 “형편이 어려워 꿈을 꾸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하는 데까지는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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