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최태원 24일 일본행...도시바에 파격안 제시할까

경영진에 사업비전 직접 설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日재계·금융권 인맥 활용할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는 24일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경영진에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비전을 설명하는 등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 위한 글로벌 경영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 18일 출국 금지가 풀린 뒤 첫 해외 일정으로 일본을 선택한 것은 ‘반도체 왕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시바 인수전에서 최 회장이 전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외신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4일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인수전 상황을 점검하고 인수와 관련,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24일에는 최 회장의 일본행과 관련한 일정이 나올 것”이라며 “아직 정해진 것은 없고 출국 시간 등도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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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는 만큼 인수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인사들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최 회장과 친밀한 관계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일본 재계 인사는 물론 금융권 관계자와 도시바 경영진도 접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최 회장의 일본행 소식을 전하면서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차 입찰을 실시한 후 도시바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최 회장이 도시바 반도체의 주력거점인 미에현 욧카이치 공장에 투자와 고용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예비입찰에서 2조엔(약 21조원)을 제시했지만 대만의 폭스콘은 3조엔(약 31조5,000억원)을 써냈다는 얘기도 있어 인수전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은 이번 방일을 통해 SK하이닉스와 도시바는 다른 경쟁자들과 달리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일본 내에서 도시바 반도체 매각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있는 만큼 이를 불식시키는 활동이 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만 기업 등과 달리 SK하이닉스에 대한 시각이 우호적으로 바뀐다면 현재의 판세도 뒤집을 수 있고 일본 내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손잡을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본 입찰에서 얼마를 베팅할지는 그 이후의 문제라는 게 최 회장의 속내로 보인다. 실제로 최 회장은 최근 “도시바와 협업 여부가 인수전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며 “SK하이닉스에 도움이 되고 반도체 고객에게 절대로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도시바와 협업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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