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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내 인생 단 하나의 음식’ 기행…닭죽·손두부·선짓국

‘한국인의 밥상’ 최불암, ‘내 인생 단 하나의 음식’ 기행…닭죽·손두부·선짓국




4일 방송되는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가정의 달 기획>으로 ‘내 인생 단 하나의 음식’ 편이 전파를 탄다.


누구에게나 추억에 젖게 하는 음식이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음식일지라도 어린 날의 추억을, 그리운 고향을, 부모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는 음식.

저마다의 사연을 간직한 ‘내 인생 단 하나의 음식’을 찾아 떠나본다.

■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닭죽



고향 전라남도 화순에서 24살에 상경해 치열하게 젊은 시절을 보낸 김영필 씨. 외롭고 힘이 들 때면 가장 생각나는 것은 어머니의 따듯한 손길과 어머니가 끓여준 닭죽이었다. 어렸을 때 일 년에 한두 번 밖에 맛볼 수 없었던 닭죽. 닭 한 마리로 가족 모두가 나누어 먹어야 했던 탓에 닭 몇 점 입에 넣지 못했지만, 어린 시절 먹었던 닭죽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삶에 지칠 때면 어머니가 끓여주던 닭죽이 생각나 고향을 찾는다. 어머니 문란옥 씨는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닭죽과 홍어무침으로 한 상을 차린다. 먹으면 몸도 마음도 든든해지는 어머니의 닭죽. 어머니의 닭죽은 김영필 씨에게는 둘도 없는 보양식이자 어머니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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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평생 가족을 위해 만든 할머니의 손두부

70년 째 두부를 만들고 있는 93살의 이명옥 할머니. 중풍으로 쓰러진 시아버지를 위해 만들기 시작해 시아버지가 누워 계신 3년 간 할머니는 매일 같이 새벽에 일어나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었다. 그때부터 중요한 날이나 가족들이 모이는 날에 할머니네 밥상 위에 두부가 빠지는 법이 없다. 오늘은 대전에서 대학을 다니는 손자가 오랜만에 고향 집에 오기로 한 날. 할머니는 어김없이 두부를 만든다.

며느리가 일찍 세상을 떠난 후, 엄마를 대신해 할머니는 손자 현곤 씨를 키웠다. 학창시절 방학이면 세 끼 내내 할머니의 두부를 먹었다는 김현곤 씨. 그때는 두부가 지겹기도 했지만 할머니의 곁을 떠나 있는 지금, 할머니의 손두부 만큼 그리운 것도 없다. 한평생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손두부. 이명옥 할머니의 손두부에는 할머니의 생애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 그리운 고향의 맛, 선짓국

올해로 95살의 박태복 할아버지는 황해도 평산군 신암면 출신이다. 한국전쟁 때 가족과 헤어지고 고향을 떠나온 지 60여 년이 지났지만, 이따금씩 고향 생각이 사무친다. 고향에 두고 온 가족들이 생각나고 고향에서 장이 열릴 때마다 먹던 선짓국 맛이 그리워진다.

그럴 때면 아내 이인숙 할머니는 남편을 위해 선짓국을 끓인다. 선짓국은 닷새고 열흘이고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는 박태복 할아버지. 선짓국만 있으면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운다. 손맛 좋은 할머니의 선짓국에서는 그리운 고향의 맛이 난다. 닿을 수 없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채워주는 아내가 있어 감사하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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