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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가 뚫을까...BBC가 막을까

'경기당 2.67득점' 레알 마드리드-'경기당 0.25실점' 유벤투스 내달 4일 챔스 결승 격돌

레알, 호날두·벤제마·이스코

최상급 공격라인 BIC로 승부

유벤투스, 보누치·키엘리니 등

유럽 최고 BBC 수비라인 맞서

적장으로 친정팀 만난 지단도 눈길

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11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레알 마드리드 선수들이 11일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마드리드=AFP연합뉴스








32득점의 예리한 ‘창’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3실점의 두꺼운 ‘방패’ 유벤투스(이탈리아)가 유럽 정복을 다툰다.


레알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년 연속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레알은 1대2로 졌지만 홈 1차전에서의 3대0 스코어를 더해 4대2로 지역 라이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따돌렸다. 전반 초반에 두 골을 내줘 위기감이 감돌던 시점에 이스코가 전반 막판 득점으로 아틀레티코의 희망을 꺾어놓았다. 레알은 전날 AS모나코를 합계 4대1로 물리친 유벤투스와 오는 6월4일 오전3시45분 웨일스의 카디프시티에서 최후의 결전을 치른다. 레알은 12경기 32득점(경기당 2.67득점·17실점), 유벤투스는 12경기 3실점(경기당 0.25실점·21득점)을 자랑한다. 최다 우승팀 레알은 통산 12번째이자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며 유벤투스는 21년 만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다 뚫는 BIC와 다 막는 BBC=레알은 가공할 ‘BBC’ 공격 라인 중 가레스 베일이 부상으로 지난달 말부터 빠져 있다. 대신 이스코가 기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와 호흡을 맞추는 ‘BIC’ 편대로 통산 15번째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이스코는 4강 1차전에서 전반 패스성공률 100%를 찍는 등 만점활약을 펼쳤고 2차전에서는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결승행을 사실상 결정짓는 만회골을 터뜨렸다. 레알은 또 1차전 해트트릭 주인공 호날두가 조용한 사이 벤제마가 살아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벤제마는 측면에서 양발 드리블 돌파로 수비 3명을 따돌린 뒤 토니 크로스에게 노마크 찬스를 열어줬다. 크로스의 슈팅이 골키퍼에 걸린 것을 이스코가 밀어 넣었다.


레알은 한 골만 더 넣으면 챔스 사상 최초로 통산 500골 기록을 세운다. 잠깐 숨을 돌린 호날두는 결승에서 득점포를 다시 가동한다면 500골 주인공은 물론 올 시즌 챔스 득점왕에 올라선다. 호날두는 현재 10골을 기록,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에게 한 골 뒤진 2위에 올라 있다. 한 골을 보태면 공동 득점왕, 두 골이면 단독 득점왕이 된다. 그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득점왕(2015년은 네이마르·메시와 공동 수상)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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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는 ‘BBC’ 수비 라인으로 레알에 맞선다. 레오나르도 보누치, 안드레아 바르찰리,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이루는 삼각편대다. 그 뒤에는 또 다른 ‘B’인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버티고 있다. 유벤투스의 수비벽에 FC바르셀로나도 8강 2경기 무득점으로 무릎 꿇었다.

‘측면 파괴자’ 마르셀루와 다니 아우베스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마르셀루는 레알의 왼쪽 측면, 아우베스는 유벤투스의 오른쪽 측면 자원이라 경기 내내 맞부딪쳐야 한다. 둘은 브라질 대표팀 동료이기도 하다.

◇적장으로 친정에 맞서는 지단=레알과 유벤투스의 결승 맞대결은 지난 1998년 이후 19년 만이다. 현재 레알 감독인 지네딘 지단은 당시 유벤투스 소속 미드필더였다.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와 필리포 인자기, 에드가 다비즈 등이 지단과 함께 선발로 출전했으며 현재 첼시 감독인 안토니오 콩테도 미드필더로 후반 교체투입됐다. 유벤투스는 그러나 후반에 프레드락 미야토비치에게 한 방을 맞고 0대1로 졌다. 라울, 페르난도 모리엔테스, 클라렌스 세도르프, 로베르토 카를로스 등이 당시 레알 멤버였다.

지단은 2001년 레알로 건너가기 전까지 유벤투스에서 5시즌을 보냈다. 유벤투스에서 못 이룬 챔스 우승은 레알로 건너가자마자 이뤄냈다. 이어 감독 데뷔 첫해인 지난해 다시 챔스를 제패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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