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저작권 걱정 뚝"...스톡 사진 사이트 뜬다

풍부한 콘텐츠에 고품질 강점

月 정액제 등 가격도 저렴 인기

'셔터스톡' 매출 4년새 3배 껑충

'아이스톡'도 이용고객 급증세

셔터스톡이 제공하는 이주의 무료 사진. 셔터스톡은 매주 사진 2개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진제공=셔터스톡 홈페이지셔터스톡이 제공하는 이주의 무료 사진. 셔터스톡은 매주 사진 2개를 무료로 제공한다. /사진제공=셔터스톡 홈페이지




미국 뉴욕에 위치한 셔터스톡 본사. /출처=셔터스톡미국 뉴욕에 위치한 셔터스톡 본사. /출처=셔터스톡


한 여성이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다운로드수에 따라 작가의 수익이 늘어나는 스톡 사진 사이트가 보편화되면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직접 올리는 일반인 작가도 늘고 있다. /사진제공=셔터스톡한 여성이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다운로드수에 따라 작가의 수익이 늘어나는 스톡 사진 사이트가 보편화되면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직접 올리는 일반인 작가도 늘고 있다. /사진제공=셔터스톡



#중견기업에서 사내 홍보를 담당하는 업무를 하는 박지은(34·여)씨는 최근 스톡(Stock·상업용) 사진 사이트를 이용하기로 했다. 매달 검색을 통해 블로그 운영이나 상품안내서 제작에 필요한 수백 장의 사진 파일을 구했지만, 최근 같은 부서 한 직원이 검색으로 찾은 파일을 무단 사용했다가 저작권 침해로 내용증명을 요구받는 일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월정액 방식으로 매달 2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사진 도용에 앞서 일일이 저작권 문제를 확인해야 했던 박 씨는 스톡 사진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업무 속도가 빨라진 것은 물론 업무의 질도 높아져 만족하고 있다.

기업들이 블로그와 인터넷카페를 통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1인 블로거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저작권 문제가 해결된 사진을 구할 수 있는 스톡 사진 사이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셔터스톡’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3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셔터스톡은 1억3,857만개의 사진과 삽화, 500만개 이상의 동영상을 보유한 세계 1위 스톡 사진 사이트다. 스톡 사진 이용자가 늘면서 지난 2012년 1억 7,000만 달러(약 1,905억)였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4억 9,430만 달러(약 5,529억원)로 4년 만에 3배로 뛰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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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역사가 깊은 스톡 사진 업체인 게티이미지가 운영하는 ‘아이스톡’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게티이미지가 보유한 8,000만장의 고품질 사진을 제공하는데다가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에 나서고 있어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 밖에도 온라인에 강점을 가진 어도비가 운영하는 포토리아와 아시아 기반의 스톡 사진 사이트인 123RF 등이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풍부한 콘텐츠의 양과 고퀄리티를 무기로 내걸고 불꽃 튀기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는 전 세계 20만명의 작가가 하루에 25만개의 새로운 사진과 삽화를, 셔터스톡에 가입한 19만명의 작가는 하루 평균 15만개에 이르는 사진과 삽화를 올린다. 셔터스톡을 시작으로 스톡 사진 사이트들이 잇따라 월 정액제 방식을 도입하면서 한 장에 몇 만원을 호가하던 가격도 크게 낮아져 이용자의 부담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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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사진에 대한 품질 관리도 인기 고공행진에 한몫 했다.

셔터스톡은 BFA와 펜스케미디어컴퍼니(PMC), 실버허브미디어의 사진을 독점 제공한다. BFA는 캘빈클라인과 디젤, 샤넬과 같은 패션 브랜드 행사와 아카데미 시상식 사진들을 보유한 대형 사진 에이전시이며 PMC는 ‘버라이어티’ 잡지 등 20개의 미디어를 보유하고 80개 이상의 패션·영화계 행사를 주최하는 곳이다. 유명인사들과 스포츠 현장의 박진감 넘치는 사진에 특화된 실버허브미디어도 협력대상이다.

포토리아와 아이스톡은 각각 게티이미지와 어도비라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스톡 사진 사이트들은 삽화 일색이었던 콘텐츠의 유형을 동영상과 음악 등으로 확대하고, 웹과 앱을 통해 바로 사진 편집이 가능한 기능까지 추가하며 고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이용자 맞춤형 사진 추천 서비스도 도입됐다.

이들 업체의 등장은 새로운 저작권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셔터스톡의 경우 설립 후 지금까지 5억 달러가 사진작가와 삽화가에게 돌아갔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2억 5,000만 달러(2조8,000억원)였던 세계 스톡 사진 시장이 연 평균 7% 이상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40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이상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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