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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I(주) 이창국 대표, “美 AMI시장 진출, 한국 스마트그리드 첫 관문”








최근 산업계 전반에 ‘4차 산업혁명이 화두가 되면서 AMI(지능형 원격검침인프라)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조만간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전기, 가스, 수도의 실시간 사용량을 체크해 자신의 생활패턴에 맞는 요금제로 전환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원격 전기 및 가스 차단, 도난 및 화재예방이 가능한 시대가 도래한다. 이에 이동통신사, 가전업체들도 홈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결합해 밖에서도 TV,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원하는 대로 제어하는 기술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AMI 장비업체인 ABI()(Advenced Bon Infrastructure, 대표이사 이창국)가 최근 숙박공유 플랫폼 사업자인 Boom & Dream Vacation Co.(CEO Joseph)와 미국 시장 내 AMI 장비 공급을 위한 스마트시티 조성 시범사업에 관한 공동 업무 협약(MOU)’을 체결해 눈길을 끈다.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내 업체들도 미국 시장 진출에 물꼬가 터이지 않을까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이창국 ABI() 대표를 만나 미국 AMI시장의 사업현황과 향후 사업진행방향, AMI 시장전망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Q. 개인적으로 미국 AMI시장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캐나다 어학연수 당시 북미 지역 집들이 한국보다 첨단화 되어 있지 않고 더 낙후되어 있는 것을 보고 무척 놀랐다. 그래서 거주 공간을 전부 디지털로 컨트롤하면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낼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AMI 플랫폼으로 환경을 제공하면 향후 사물인터넷과 연결해 ‘4차 산업혁명의 세상(스마트시티)’으로 가는 핵심 관문이 되어 2~3차 수익창출까지 가능해진다. 이게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다.



Q. 개인적으로 국내 AMI시장의 문제점은



-한국은 2016년 기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5%인 에너지 부족국가다. 당연히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를 위한 관리 인프라가 시급하고, 정부도 2020AMI 100% 달성을 목표로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내 AMI 업체들은 10년 넘게 대규모 투자를 해왔고, 기술성숙도는 세계시장에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규모는 전력산업 및 요금구조의 경직성, 시장규모의 한계로 투자금을 회수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래서 해외진출 및 해외 선도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Q. 그렇다면 미국시장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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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현재 본토 전역의 100년도 더 된 노후 전기, 수도, 가스 인프라를 교체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이를 위해 2007년 에너지안보법(EISA: Energy Independence Security Act)을 제정해 미국 에너지부가 스마트그리드 관련 연구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맡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 내 스마트그리드의 연구조사, 개발, 유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연방프로그램으로는 투자금액만큼 동일한 액수를 지원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를 실시하고 있다. 가령 100억 원 규모의 AMI가 미국의 특정 지역에 설치(투자)되면 이를 전기요금 등으로 분할해 회수될 수 있도록 정부가 보증해주고, 추가적으로 100억 원에 해당하는 AMI를 구매할 수 있는 보조금을 정부가 동시에 지원해 같은 지역에 AMI를 추가 설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처럼 위험부담이 없고, 수익구조가 안정적이지만 미국의 에너지안보법때문에 한국 AMI업체가 미국시장에서 단독으로 대형 그랜트(보조금 지원사업)를 획득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ABI()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의 관련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AMI 관련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Q. 현지 내 사업방향과 스마트시티연계방안은



-ABI()는 미국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뉴욕주 등 미국의 동부지역을 시작으로 미국 본토 전역에 AMI 및 관련 장비를 수출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2단계 사업으로 ICT 기반 융합산업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미래형 첨단도시) 구축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제공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물론 AMI 만으로도 상당한 수익이 보장되지만 그것은 스마트시티로 가는 첫 관문일 뿐이다.



향후 스마트시티는 유무선통신 네트워크, 빌딩관리시스템, 지능형 교통관리시스템(ITS), 스마트주차, 모빌리티, 에너지, 건강, 안전, 보안, 자율주행차, 자율비행기 등을 모두 인터넷망에 연결해 완전히 커넥티드한 삶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고도 모든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마트시티의 취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가장 오래 거주하는 공간인 집을 주요 집중 공략 대상으로 하는 것이 ABI()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를 위해 집을 컨트롤하기 위한 종합적인 AMI 솔루션 공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지금까지의 스마트시티가 실패한 것은 지나치게 기술에만 집중해 왔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스마트시티는 기술적 한계가 없이 발전과 진화를 거듭하고, 다양한 산업이 한꺼번에 진출해야 하며, 관련 산업 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한 번에 모든 것이 조성되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ABI()는 이 분야에서 매우 전략적이고 단계적인 접근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Q.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개해 나갈 계획인지



-우선 스마트미터 등 현지 AMI 인프라 구축 후 수요반응, 전력저장 등의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마련해 두고 있다. 핵심은 단순 원격검침이나 구글이 개발 중인 파워미터등 에너지의 효율적인 관리 수준을 뛰어 넘어 지능형 도로망, 자율주행차량과 연동하는 스마트 가로등, 스마트 자율주행 주차관리 시스템, 전기공유 기반의 초저가 무한대 태양광 발전 디바이스가 융합된 형태의 범용 AMI를 스마트 시티의 다양한 사업자들의 플랫폼과 연동되도록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현재 중국, 인도 등에서 진행 중인 100~600조원 규모의 스마트시티 관련 조성사업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미국 관련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AMI 국제표준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 계기이자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 볼 수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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