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신임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은 업무 능력과 검찰 안팎의 평판, 검찰 조직의 안정을 함께 고려해 인선했다”며 “타 부처 (차관급) 인사에 앞서 우선적으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충북 출신으로 청주신흥고·고려대 법대를 나온 이금로 신임 차관은 1991년 사법연수원을 20기로 수료한 바 있다. 대검 기조부장과 서울중앙지검 2차장, 대검 수사기획관을 역임했다. ‘진경준 주식 대박 사건’의 특임검사를 담당했다. 서울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봉욱 신임 대검 차장은 이 차관보다 검찰 1년 선배(연수원 19기)로 법무부 법무실장·인권국장 등을 거치며 검찰 제도나 법 개정 문제를 많이 다룬 것으로 알려졌으며 2010년 서울서부지검 차장 때 한화그룹 수사를 함께 했다.
공석(空席) 상태인 법무부장관이 정식 임명을 받으려면 인사청문회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한 달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총장의 경우엔 총장추천위원회까지 거쳐야 해 그 이상이 소요되는 것. 따라서 이번 인사는 그 기간 검찰 조직의 동요를 방지하고 업무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검찰 안팎에선 이번 인사가 서울중앙지검장에 5기수를 건너뛰고 윤석열(57·연수원 23기) 지검장이 발탁된 일과 함께 검찰 지휘부가 대폭 교체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중앙지검장이 고검장급에서 지검장급으로 환원되면서 8자리가 남게 된 고검장급 간부는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고검장과 대검 차장, 법무부 차관과 법무연수원장 등으로 알려졌다. 고검장급 인사는 통상 기수(期數)와 출신 지역을 안배해 인선이 이뤄져 온 것. 이에 따라 봉욱 차장이나 이금로 차관보다 선배인 17기와 18기 현직 고검장 가운데 상당수가 물러나면서 19기와 20기 위주로 고검장급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2003년 노무현 정부 첫 검찰 인사 당시엔 검사장급 이상 14명이 물러났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물갈이 폭이 훨씬 클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