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명동 한 스포츠의류 매장의 용기

미세먼지 심한날 문 닫고 직원들 마스크 착용

매니저 "직원 건강도 고객 못지않게 중요해"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한 지난 7일 명동의 한 대형 의류매장이 출입문을 열고 영업하고 있다./김우보기자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한 지난 7일 명동의 한 대형 의류매장이 출입문을 열고 영업하고 있다./김우보기자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한 지난 7일 명동의 A 스포츠의류 매장. 문을 열고 영업하는 다른 매장들과 달리 문을 닫고 장사를 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님을 맞았다. 직원들은 손님들과 대화를 나눌 때는 마스크를 턱밑으로 내렸다가 손님이 나가면 다시 올려 쓰곤 했다. 이 매장은 지난달부터 미세먼지가 심한 날마다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있다. 매장 관계자는 “고객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건강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미세먼지 탓에 아프거나 지친 직원들이 손님을 성의 없이 맞으면 되레 손님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명동역부터 명동예술극장까지 300m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50여 개의 화장품 가게와 의류 매장 중 문을 닫고 영업하는 곳은 단 3곳에 불과했고, 마스크를 쓴 직원이 있는 곳은 A 매장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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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착용한 A매장을 찾은 고객들도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미세먼지가 워낙 심한 상황에서 문까지 열어 놓고 영업을 하다 보니 이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 이날 명동을 찾은 손상우(22)씨는 “점원이 얘기할 때 마스크를 내린다면 아무 문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의류매장들은 대부분 문을 열어 놓고 영업하면서도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한 대형 의류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안모씨는 매니저에게 마스크라도 쓰게 해달라고 매니저에게 요구했지만 “손님들이 불쾌해할 수 있어 안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객을 위해서라면 직원을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 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가 도 넘은 서비스 정신”이라고 꼬집었다.

김우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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