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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브뤼셀 도착…25일 EU 방문·나토정상회의 첫 참석

30시간 체류…벨기에 국왕 부부 면담 이후 총리와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필리프 벨기에 국왕 부부./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필리프 벨기에 국왕 부부./AFP연합뉴스




취임 후 첫 외국 순방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브뤼셀 시내 벨기에 왕궁에서 필리프 국왕 부부를 면담한 뒤 샤를 미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전에는 처음으로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해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을 면담한다.

이어 오후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 준공식을 겸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 늦게 G8 정상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시칠리아로 출국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벨기에에 머무르는 시간은 약 30시간으로 추산된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 문제, ‘테러와의 전쟁’ 지원 확대 문제 등이 핵심의제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정상회의 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과정에 나토 회원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을 주장하면서 나토를 ‘낡은 동맹’이라고 깎아내리며 70년 가까이 이어온 안보 동맹 관계의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취임 후 다시 나토와의 관계에 비중을 두고 있는 모습을 보여와 이번 회의에선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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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상회의는 기존의 나토 본부 인근에 새로 건립한 나토 본부 준공식도 겸해 열리게 된다. 준공식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동서 간 냉전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 기념물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01년 9·11 테러로 무너진 월드트레이드센터 빌딩 조각 위에 나토의 집단방위에 관해 규정한 나토 조약 5조를 새긴 기념물을 각각 헌정할 예정이다.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각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대선 때부터 나토 회원국에 대해 GDP(국내총생산)의 2% 이상을 방위비로 지출할 것을 요구해왔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유럽 방위에 대해 밝힌 미국의 약속들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28개 나토 회원국 가운데 GDP 2% 이상의 국방비를 지출하는 나라는 미국과 영국, 터키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나토 정상들은 또 회의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테러와의 전쟁 참여 확대 방안과 아프간 지원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맞이한 벨기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에 테러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벨기에 당국은 트럼프 방문 및 나토 정상회의 기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하는 주요 지역의 지하철과 버스 운행을 임시제한하는 등 철통 같은 대비태세에 들어갔다.

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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