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내달 금리인상 준비 끝낸 美…자산축소 시동걸었다

연준 FOMC 회의록 공개

"곧 적절한 시기올 것" 담겨

인상확률 93%까지 치솟아

경기 호조세 지속 전망에

석달마다 금리 인상 모드

보유자산축소 방식도 협의

시장 충격 고려 하반기 시행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호전세 지속을 전망하며 석 달마다 금리를 인상하는 긴축 가속 모드에 돌입한다.

연준이 이달 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곧(soon)’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논의한 것이 의사록을 통해 공개되면서 차기 회의가 열리는 오는 6월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93%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시중 자금을 거둬들일 자산축소 방식에 대한 논의도 급진전해 하반기 자산감축의 서막이 오르게 됐다.








25일(현지시간) 공개된 5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금 인상에 “곧 적절한 시기가 올 것(soon be appropriate)”이라고 밝혔다. 위원들은 지난 회의에서 “경제지표가 기대대로 나오면 FOMC가 (금리 정상화를 위해) 또 다른 발걸음을 내딛는 데 곧 적절한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은 1·4분기 성장률이 0.7%로 기대에 못 미쳤지만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하는 한편 지난 4월 실업률이 4.4%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주목했다. 또 미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도 호조세를 띠고 있어 임금 인상세가 나타날 경우 물가상승률이 목표치(2%)에 다가설 것으로 봤다.


연준은 지난해 12월과 올 3월 잇따라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현재 기준금리는 0.75~1.00%다. 월가는 연준이 올해 세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리는 계획을 지난해 말 제시해 6월 인상 확률을 애초 50~60%로 높게 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시기가 더욱 분명해지면서 연방금리 선물시장의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92.7%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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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위원들이 회의록에 ‘곧’이라는 말을 넣은 것은 차기 금리 인상을 뜻한다”며 “연준은 1월 회의록에도 같은 표현을 쓴 뒤 (다음 회의가 열린) 3월에 금리를 올렸다”고 말했다. FOMC가 6월13~14일로 예정된 가운데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이달에 없던 기자회견을 14일 개최하는 점도 금리 인상 기조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지대한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 방식도 5월 회의에서 본격 논의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록에는 “위원들이 연준 보유 채권의 축소 시기와 방법에 대해 협의했다”고 적시됐으며 AP통신도 “복수의 위원들이 올해 안에 자산 축소를 시작하자고 발언하고 축소 방식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만기가 돌아온 채권에 재투자하지 않고 상환하는 방식으로 시중 돈을 거둬들여 보유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매달 만기 채권 규모를 설정해 국채와 주택저당채권(MBS) 등의 재투자를 줄이는 방안이 제시됐으며 위원들 대부분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해 ‘양적완화(QE)’를 단행하면서 보유자산을 3조5,000억달러 이상 늘려 현재 자산이 미 국채 2조5,000억달러, MBS 1조8,000억달러 등 총 4조5,000억달러(약 5,080조원)에 이른다.

월가는 연준이 시장 충격을 고려해 금리 인상과 보유자산 축소를 하반기에 분리 실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벌써부터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해 12월과 올 3월에 이어 6월까지 3개월마다 한 번씩 금리를 인상하고 9월과 12월께 금리 인상과 자산축소 중 각각 하나를 선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자산축소 계획에도 2만1,000선을 재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하며 미 경제가 긴축기조 속에서도 안정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보탰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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