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포드의 '믿는 구석' 익스플로러의 이유있는 질주

포드는 국내 수입자동차 시장에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왔다. 2000년대 말까지만 해도 2,000대 수준이었지만 2010년대 들어 매년 20%안팎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2014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2015년에는 18%씩 급증했다. 연 판매량도 2015년 이후부터는 1만대를 돌파해 수입차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평가받는다.

이같은 포드 코리아의 성장 비결은 적극적인 신차 출시가 바탕이 됐다. 매년 3~4종 이상의 라인업을 꾸준히 추가해왔다. 세단은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카 라인업에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까지 사실상 빈틈이 없다. 미국 브랜드지만 가솔린뿐만 아니라 디젤, 하이브리드까지 다양한 파워 트레인을 갖춘 것도 판매 확대의 비결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그야말로 ‘보릿고개’다. 올해는 지난 2월 소형 SUV ‘신형 쿠가’ 이후 신차 소식이 없다. 하반기에도 출시할 신차가 없다. 이렇다 보니 올해 4월까지 판매량은 3,436대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올해 포드코리아가 예년과 달리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다.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대형 SUV ‘익스플로러’다. 올해 1~4월 익스플로러의 판매량은 1,69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02대) 대비 30.2% 증가했다.


보통 신차는 출시 후 1년 정도 반짝 인기를 끌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판매가 줄어들지만 익스플로러는 이 같은 공식을 깨고 있다. 2015년 9월 신모델 출시 이후 2년이 지났지만 전년 대비 판매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6,561대가 판매됐는데 현재 판매 추세대로라면 올해 7,000대 돌파도 무리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 들어 대형 수입 SUV 시장에 혼다 ‘파일럿’이라는 걸출한 경쟁자가 등장했음에도 꾸준히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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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익스플로러의 인기 비결은 복합적이다. 대체 가능한 모델을 찾기 어려운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국산 브랜드 중에서 익스플로러에 대적할 만한 모델로는 기아차의 ‘모하비’ 정도다. 하지만 디젤 모델로 디젤 특유의 진동과 소음을 꺼리는 40~50대 중장년층은 가솔린 특유의 정숙함과 포드의 고급스러움에 반해 익스플로러를 많이 선택한다. 포드의 기술이 집약된 가솔린 2.3ℓ 에코 부스트 엔진이 최고 274마력의 강력한 힘을 내는 점 역시 매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국산차를 타던 40~50대 중장년층이 수입 SUV로 많이들 갈아타는데 사실상 선택지가 많지 않다”며 “5,000만원대 가격 역시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동급 유일의 어드밴스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로 평행 주차, 수직 주차, 파크 아웃 어시스트 기능이 있는 점도 강점이다.

올해 별다른 신차가 없는 포드코리아에게 있어 긍정적 요소는 링컨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링컨 컨티넨탈은 올해 총 244대가 판매됐다. 8,000만원대의 비교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감성을 원하는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다. 링컨의 하이브리드도 시장에서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중형 하이브리드 세단 ‘MKZ’의 판매량은 올해 4월까지 총 148대로 지난해(102대) 대비 45% 급증했다. 하이브리드를 원하지만 일본 브랜드를 꺼리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익스플로러를 비롯해 쿠가·몬데오 등 기존 차종에 대한 판매 확대에 주력하면서 링컨 브랜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내년 신형 머스탱을 비롯해 기존에 국내에서 팔지 않던 차종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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