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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조작 세력 따로 있다" 성세환 재판 반전카드 되나

BNK금융, 檢에 수사요청

"성 회장, 공매도 대응한것 뿐"

BNK금융지주가 자사 주가를 조작한 세력이 따로 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하면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성세환 BNK금융 회장 등에 대한 재판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BNK금융 측은 실제로 주가조작을 한 세력은 공매도 세력으로 따로 있고 성 회장 등은 공매도에 따른 주가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주주와 거래기업에 주식 매수를 단순 권유했다는 것이다. 성 회장에 대한 첫 재판은 30일 열린다.


28일 BNK금융에 따르면 특정 세력이 자사의 유상증자 발행가격 산정 기간 동안 의도적으로 호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자사의 주가를 조작했다며 최근 서울 남부지검에 해당 거래자를 고소했다. 해당 세력은 올해 1월6~8일 3일간 BNK금융 주식을 1주씩 960여차례에 걸쳐 매수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BNK금융 측은 자신들의 고가 매수주문 이전에 공매도 세력이 주가를 조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특정 세력이 지난해 1월6일부터 8일까지 964차례에 걸쳐 1주씩 매도 주문을 내는 방법으로 체결가를 낮춘 다음 한 번에 수만주씩 총 180여만주를 매도 주문하는 방법으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하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직전 체결가를 낮춰놓고 한 호가에 다량의 매도 잔량을 쌓아놓음으로써 매도 심리를 부추겨 결과적으로 공매도 세력만 이익을 보는 상황이었다”며 “(검찰이) 1주씩 체결된 것만 조사했지만 거래 기간과 의심체결 건수를 확대하면 주가조작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BNK금융 측은 “3일간 1주씩 이렇게 많이 거래하는 것은 통상거래로 보기는 어렵다”고도 했다. 이 같은 공매도 세력의 존재는 금감원이 BNK금융 주가거래 내역을 전수조사하다 이상거래 흔적이 포착돼 검찰에 고발하면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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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측은 제3의 주가조작 세력이 발견됨에 따라 같은 기간 주가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성 회장과 경영진의 행위는 해당 세력의 공매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음을 거듭 주장했다. 성 회장 등 경영진은 지난해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가가 하락하자 거래 기업 등에 고가 매수주문을 내도록 권유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재판을 받고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성 회장이 공매도세력에 의해 주가가 계속 낮아지자 이에 대응해 달라며 통상적인 매수 권유를 한 것인데 관련법(자본시장법)을 엄격하게 해석하다 보니 단순 권유도 범죄취급을 받게 된 것”이라며 “주가가 오르고 나서 성 회장이나 BNK금융 직원들이 이익을 본 사실이 없다는 점도 사전에 조작의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리·김민형기자 boris@sedaily.com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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