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화요모임’에 참석한 뒤 “당 고문들이 대선 과정에서 섭섭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려서 섭섭한 부분들은 눈 녹듯 가셨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화요모임은 8년째 이어져온 김 전 대통령 참배 모임이다.
대선 직후 국민의당은 지도부 공백 상태에서 동교동계와 마찰을 빚었다. 정대철·권노갑 상임고문을 비롯한 이들은 대선 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론이 제기되자 “바른정당과 합당하면 탈당하겠다”며 압박을 가했다. 이 과정에서 합당론을 꺼낸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직을 고사하기도 했다.
이에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법무비서관을 지낸 박 비대위원장이 추대됐다. 박 위원장은 동교동계와도 친밀해 갈등을 봉합하고 당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 위원장은 이날 원로들이 “어려울 때일수록 정도를 가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정부·여당을 도울 때는 돕고, 반대할 때는 확실히 반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야당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