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홈퍼니싱 시장, 하반기 갈락티코(별들의 전쟁) 시대 본격 개막

현대리바트 유치 '윌리엄 소노마' 이달중 오픈...1조클럽 도약 나서

인력쟁탈전 달아올라…이케아 고양은 오는 10월 고양점 오픈 확정

캘리포니아주 코르테마데라에 위치한 포트리반 매장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캘리포니아주 코르테마데라에 위치한 포트리반 매장 전경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연 35조원 규모의 홈퍼니싱(가구포함) 시장을 놓고 ‘갈락티코(별들의 전쟁)’ 시대가 본격 개막한다. 홈퍼니싱은 집을 뜻하는 홈과 꾸민다는 퍼니싱의 합성어로 기존 가구시장에 인테리어, 생활소품 등 상품군이 확장된 개념이다. 현대리바트가 국내외 홈퍼니싱 강자인 이케아와 한샘을 견제하기 위해 들여오는 윌리엄스 소노마가 이달 22일 국내시장에 전격 데뷔하는 가운데 10월에는 이케아가 서북권(고양점) 시대를 연다. 여기에 홈퍼니싱 시장의 고속성장세를 겨냥한 패션·가구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들어 홈퍼니싱 시장에서 윌리엄스 소노마발 인력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이 현대리바트 매출 1조원 돌파를 위해 꺼내 든 히든카드인 윌리엄스 소노마는 전 세계에서 연매출 5조원을 기록하는 매머드급 홈퍼니싱 기업이다. 홈퍼니싱 업계 관계자는 “홈퍼니싱 시장은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서 이른바 ‘선수급’이라 할 수 있는 인력이 많지 않은데 현대리바트가 인력쟁탈에 나서면서 점포 개장만 하지 않았을 뿐 장외전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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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가구까지 합치면 연간 35조원에 달한다. 특히 소득수준이 상승하면서 주거공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져 관련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가구사를 비롯해 패션업체까지 이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다.

현대리바트는 앞으로 10년 간 윌리엄스 소노마의 4개 브랜드(윌리엄스 소노마, 포트리반, 포트리반 키즈, 웨스트 엘름) 매장을 전국에 30개 이상 오픈할 계획이다. 이케아는 고양점 이후 부산, 대전, 기흥 등에 잇따라 매장을 연다. 올 2월에는 패션그룹 형지가 ‘까스텔바쟉 홈’이란 브랜드로 홈퍼니싱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프랑스 디자이너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을 앞세운 이 브랜드는 침구류와 욕실용품, 가구 등을 판매하고 있다. 패션업체 중에서는 자라, H&M 등 글로벌 브랜드가 이미 시장에 진입해있다. 국내시장에 홈퍼니싱 개념을 처음으로 정착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까사미아는 이달 말 홈스타일링 브랜드인 씨랩을 주방 브랜드로까지 확대 런칭한다.

업계는 대형 브랜드들이 홈퍼니싱 시장에 속속 진출함에 따라 업계 구도와 판매양상이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브랜드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상승효과가 예상된다. 홈퍼니싱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구시장의 경우 이케아가 국내 시장에 진입한 이후 한샘, 리바트 등 상위권 업체들의 점유율은 확대된 반면 비브랜드 시장의 점유율은 크게 낮아졌다”며 “홈퍼니싱의 주된 제품군인 생활소품은 디자인과 가성비 위주로 선택된다는 점에서 브랜드 파워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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