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쩐의 전쟁' 나선 카카오

AI플랫폼·로봇 신사업 확보 위해

올해만 벌써 13건 300억 투자

스타트업 투자 오디션도 진행

카카오 올해 주요 투자 성과




카카오가 올 들어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는 데다 네이버 역시 음성 비서 엔진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하는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속도를 높이며 맹추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회사와 자체 조성 펀드 등을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8일 현재 외부에 공개된 투자 건수는 13건, 총 투자 금액은 300억원에 육박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7일 AI 전문 계열사 카카오브레인과 함께 마이크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조립식 부품 로봇 플랫폼을 만드는 ‘럭스로보’에 40억원을 투자했다.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핵심 기술의 밑바탕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날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는 ‘와이디온라인’에 5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가 각기 다른 투자를 하루에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카카오의 벤처캐피털(VC)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와 카카오브레인은 지난달 AI 개인화 플랫폼 기업인 ‘스켈터’에 투자를 전격 단행했다. 투자금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십 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올해 1·4분기에는 카카오의 ‘캐시카우(현금수익원)’인 게임 사업에 집중 투자했다. 카카오게임즈와 케이큐브벤처스가 함께 운영하는 ‘카카오 성장나눔펀드’가 게임 개발사 100억원을 투입한 것이다. 이어 케이큐브벤처스가 또 다른 게임 개발사 핀콘에 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넣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일종의 ‘오디션’을 통해 투자를 집행할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을 직접 선발하고 있다. 스타트업 전문 미디어 기업인 벤처스퀘어와 손잡고 ‘스타트업 노매드’ 프로그램을 주최한다. 스타트업 노매드는 벤처스퀘어가 5년째 운영하는 창업가 발굴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카카오가 참여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AI 분야 스타트업 발굴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박지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인 AI 분야에서 유망 스타트업을 찾아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카카오와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