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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톡] '편견'과 싸운 FT아일랜드의 10년…진짜 시작은 지금부터!

눈 깜짝 할 새 벌써 10년. 밴드 FT아일랜드가 데뷔 10년을 맞이하며 전환점을 맞았다. 수많은 가수들이 7년 차 징크스에 이별을 고하는 현 가요계에서 맞는 10주년인 만큼 그 의미를 더한다.

FT아일랜드 /사진=서경스타DBFT아일랜드 /사진=서경스타DB


FT아일랜드는 7일 오후 6시 지난날을 돌아보고 활동 10년을 넘어 앞으로도 계속될 미래를 담은 데뷔 10주년 기념앨범 ‘OVER 10 YEARS’을 발매했다. 앞서 선공개곡으로 공개한 2017년 버전 ‘사랑앓이’를 통해 FT아일랜드의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지금처럼 아이돌 그룹이 가요계에 흐름을 주도하던 2007년, 소위 비주류로 분류되곤 하던 밴드 음악을 하겠다고 나선 10대 그룹의 등장은 꽤 큰 파동을 일으켰다. 멤버 하나하나 아이돌에 뒤지지 않는 비주얼을 자랑함은 물론, 당시 타이틀곡으로 들고 나온 ‘사랑앓이’는 FT아일랜드의 음악적 가능성에 대한 기대까지 품게 했다.

분명 당시에는 이들의 구성이나 행보가 생소한 것은 사실이었으나, FT아일랜드의 성공과 함께 자연스레 아이돌밴드에 대한 거부감이나 낯섦이 많이 완화됐다. 씨엔블루, DAY6 등 여러 후배 밴드들이 비교적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던 것도 어쩌면 FT아일랜드가 내딛은 첫 발에 기인한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들이 10년 동안 걸어왔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밴드 앞에 고작 ‘아이돌’이라는 세 글자 붙었을 뿐인데, 이들의 음악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편견이 뒤따랐다. 음악과 무대는 종종 평가 절하됐고 연기, 예능 등 멤버 개별 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아이돌’ 이미지는 더욱 가속화 됐다. 오히려 이런 시선들은 FT아일랜드에게 ‘대중성’을 놓지 말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강요가 되기도 했다.


이로 인한 FT아일랜드 멤버들의 혼란과 고민 역시 적지 않았다. 멤버인 최민환은 “‘사랑앓이’나 ‘천둥’이 사랑받았던 순간은 행복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뭘 하고 있는지를 모르겠더라. 그때 슬럼프가 왔고 무대 서는게 행복하지 않았다”며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이 될 때가 있다. 지금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힘든 과정인 것 같다”고 토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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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NC엔터테인먼트/사진=FNC엔터테인먼트


하지만 FT아일랜드는 이와 관련해 정공법을 택했다. 억지로 아이돌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급격한 이미지 변신을 꾀하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밴드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음악에 집중했다.

몇 년 전부터 FT아일랜드 멤버들은 작곡, 작사를 통해 진정한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점 음악적인 자신감과 노련함이 쌓여가면서, 양분되었던 음악성과 대중성의 접접을 찾아 나가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10주년 앨범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FT아일랜드에게 새로운 이정표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10주년에서 1을 빼고 0주년으로 생각하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FT아일랜드 멤버들의 말처럼, FT아일랜드는 반환점을 돌며 다시 한 번 출발선에 섰다. 이와 함께 ‘밴드’라는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시간이 지날수록 멤버 개개인의 색채나 이미지가 강조된다면, 누구 하나 빠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한 덩어리처럼 뭉쳐지며 단일화 된다. FT아일랜드가 10년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FT아일랜드의 행보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가요계에 중요한 기록이 되기 시작했다. 10년 전 남들이 개척하지 않은 영역에 선발주자로 첫 발을 내딛었던 FT아일랜드가 후배 밴드 가수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선례로 남을 수 있기를 빌어본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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