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컴플라이언스 안 지키는 한국형 헤지펀드…시장 발전 막아”

신생 마이퍼스트에셋운용 '쓴소리'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의 김지성(왼쪽) 대표와 김재학대표.




지난해 초 3조원에 불과했던 국내 헤지펀드 시장은 현재 10조원에 육박하며 급성장했다. 저금리 속에서 새로운 투자 대안을 찾아 나선 자산가들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수십 개의 운용사가 앞다퉈 출범하면서 급성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하며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든 김지성(사진 왼쪽) 대표는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철저한 컴플라이언스(내부 규정)가 없어 금방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쓴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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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운용사 대표지만 그의 비판은 오랜 업계 경험에서 나왔다. 대우증권을 시작으로 ING베어링스·씨티그룹·리먼브러더스·노무라증권 등의 외국계 증권사를 거치며 17년간 전 세계 헤지펀드 운용사들과 무수하게 얼굴을 맞댔다. 김지성 대표는 “한 명의 운용역이 독단적으로 펀드를 운용하다 보면 수익률이 흔들리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 결과적으론 국내 헤지펀드 시장의 발전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마이퍼스트에셋운용은 이 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엄격한 컴플라이언스를 도입했다. 레버리지 비율 규정은 최대 20%이며 펀드에 편입되는 종목은 운용역 6인이 만장일치로 찬성한 종목이다. 최고운용책임자(CIO)인 김재학(오른쪽) 대표는 “발 뻗고 잘 수 있을 만큼 잘 아는 종목을 외국인보다 빨리 사야 한다”며 “실패가 두려워 대세를 따라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출시한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의 첫 펀드 ‘마이퍼스트에셋 퍼스트매직 1호’는 약 2개월간 누적 20%의 성과를 거뒀다. 국내주식형 공모펀드가 올 들어 16.5%의 수익률을 올린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자산가들의 문의가 이어지자 이달 중으로 2호 펀드도 출시할 예정이다. 김지성 대표는 “올해 중으로 전체 운용 규모가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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