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고이케 열풍' 집권 자민당 위협…여론조사서 지지율 역전

도쿄신문 여론조사서 도민우선회 인기 급상승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페이스북/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 페이스북




‘아베의 대항마’로 주목받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내달 2일 열리는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킬 전망이다. 정당 기반이 부족했던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도민우선(퍼스트)회는 최근 투표의향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집권 자민당을 역전했다.

14일 도쿄신문이 지난 10~11일 도쿄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1.0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도민우선회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2.6%로, 자민당의 17.1%를 5.5%포인트 앞섰다. 이어 공산당이 7.7%, 제1야당인 민진당이 4.1%, 공명당이 3.9%를 각각 기록했다.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부동층이 40.6%로 많은 편이긴 하지만, 도의회선거를 앞두고 나온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민우선회가 자민당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자민당이 25%로 22%의 도민우선회에 앞섰고, 교도통신이 같은달 27~28일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17%를 얻은 자민당이 11%의 도민우선회를 따돌렸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고이케 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격차가 좁혀지는 모습을 보이다 지난 3~4일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는 자민당과 도민우선회가 27%로 투표 의향에서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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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지사의 지지율은 56.6%로 과거의 선거 직전 지사 지지율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전임인 이노세 나오키 지사(2013년)와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2009년)의 지지율은 각각 33%와 36.5%였다.

고이케 지사는 오랜 기간 몸담았던 자민당에 지지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작년 7월 무소속으로 도쿄도지사 선거에 당선됐다. 기성 정치에 대한 불신의 틈을 파고들며 세력을 넓혀나가다가 도민우선회를 만들었다. 도민우선회는 모두 127석이 걸린 이번 선거에 48명의 후보를 낸다. 선거에서 공조하기로 한 공명당과 함께 과반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한편 도쿄도의회 선거는 전국 정세에 영향을 미칠 만큼 파급력이 크다. 자민당은 2009년 도쿄도의회 선거에서 참패한 영향으로 정권을 민주당(현 민진당)에 넘겨준 바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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