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언더파 우승' 불허 난코스 '짠물 골프'가 승부 가른다

14일부터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2014년 김효주 3언더 이후 '잠잠'

질기고 깊은 러프·좁은 페어웨이에

변화무쌍 바닷바람 등 다양한 변수

김해림·김지현·이정은 등 도전장

초청출전 LPGA 장타자 랭도 눈길

김해림김해림


‘짠물 플레이를 펼쳐라.’

15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국내 여자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하는 144명 선수들에게 떨어진 과제다. 길고 어려운 코스 때문이다.


2014년부터 한국여자오픈을 개최해온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6,835야드)는 최근 2년간 언더파 우승을 허락하지 않았다. 2014년 김효주(22·롯데)가 3언더파로 정상에 올랐을 뿐 2015년과 지난해 챔피언 박성현(24·KEB하나은행)과 안시현(33·골든블루)의 성적은 각각 1오버파와 이븐파였다.

이에 따라 올해도 언더파 스코어는 곧 우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3년 만의 언더파 우승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홀 규모의 이 골프장과 주최측은 그동안 유럽·오스트랄아시아 코스에서 대회를 열던 것을 올해는 미국·오스트랄아시아 코스 조합으로 바꿨다. 유럽 코스를 대체할 미국 코스는 3개 코스 중 전체 길이가 가장 길고 좌우로 휘어진 형태의 홀도 많아 난도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골든베어’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설계한 전 세계 골프코스 중 최고 홀들을 그대로 모은 이 골프장은 전략적으로 까다롭게 설계된 홀이 많다. 더욱이 바닷바람이 수시로 불어오는 데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깊고 질긴 양잔디 러프가 발목을 잡는다. 공격보다는 방어가 중요한 이유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고 어프로치 샷을 우선 그린에 올리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면서 기회를 엿보는 게 현명하다.

김지현김지현



오스트랄아시아 코스 3~5번홀(12~14번홀)은 그동안 ‘베어의 지뢰밭’이라 불리는 승부처가 됐다. 미국 코스의 4번(파4·383야드), 5번(파4·357야드), 6번홀(파5·556야드)은 워터해저드를 둘러싸고 있어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하지만 특히 바람이 부는 날엔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돌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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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을 극복한 우승자는 어느 대회보다 달콤한 보상을 누릴 수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영예와 함께 2억5,000만원의 상금과 5,000만원 상당의 기아차 카니발 하이리무진, 그리고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출전권까지 챙기게 된다.

브리트니 랭브리트니 랭


‘우승 잭팟’을 터뜨릴 후보로는 KLPGA 투어 상위 랭커들이 꼽힌다. 상금 1위를 달리는 김해림(28·롯데)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선두에 나선 기억이 있다. 김해림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2승을 거둔 김지현(26·한화)은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지난주 S-OIL 챔피언십에서 김지현과 5차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한 이정은(21·토니모리), 유력한 신인왕 후보 박민지(19·NH투자증권), 국내 복귀 첫 승을 벼르는 장하나(25·비씨카드)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초청 출전하는 LPGA 투어 멤버 브리트니 랭(미국)도 변수다. 장타자 랭은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까다로운 코스를 정복하고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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