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국내서 베일벗은 '옥자'... "역시"vs "별로"

"자본주의 향한 통렬한 비판

'괴물' 떠오르는 신선한 충격"

"뻔한 스토리·겉도는 캐릭터

기대 만큼 흥미롭지 못했다"











넷플릭스의 560억원 투자,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프랑스 극장사업자들의 반발, 국내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의 넷플릭스 동시 상영 불가 방침…. 제작 단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던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지난 12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베일을 벗었다.

베일을 벗자마자 ‘옥자’는 영화계에서 호평과 악평이 엇갈리고 있다. 이명희 평론가는 “봉준호 감독의 세계관이 확장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생물체를 통해 인간을 비판한다는 점에서는 ‘괴물’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황진미 평론가는 “초국적 자본이 인간의 노동력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착취한다는 문제의식을 정면으로 다룬 것 같다. 사회 비판적 요소를 글로벌한 주제의식으로 확대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영화계 A씨는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던 봉준호 감독의 초기 작품 ‘플란다스의 개’를 연상시킨다. 자본주의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인간애를 통해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봉 감독의 장점이 십분 발휘됐다”고 평했다.


‘옥자’에 대한 악평도 만만치 않다. 정지욱 평론가는 “예상 가능하고 너무 평이한 스토리 전개로 남녀노소 누구나 다 편하게 볼 수 있는 넷플릭스용 작품인 것 같다. 한국과 할리우드 배우 간의 연기 밸런스가 너무 달라 마치 두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영화계의 B씨는 “단선적인 캐릭터들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희화화돼 흥미롭지 못하다”고 했으며, C씨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면 더욱 상상력이 발휘돼 재미이었을 것이지만 영화로는 그것이 표현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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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옥자’는 동심과 자연의 섭리를 파괴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동화적 상상력과 감수성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산골에서 할아버지(변희봉 분)과 단 둘이 사는 소녀 미자(안서현 분)가 4살부터 10년 동안 슈퍼돼지 옥자를 키우며 함께 성장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멀티플렉스 사업자 중 CJ CGV(079160)는 동시 상영 불가 방침을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가운데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는 유보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극장, 대한극장, 청주 SFX시네마, 인천애극장 등이 오는 29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국내 배급을 맡은 뉴(NEW(160550)) 관계자는 “개봉 1주 전까지 멀티플렉스를 포함한 전국 극장들과 상영관 규모를 순차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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