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공식 엠블럼을 디자인한 양승춘(사진) 전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지난 20일 숙환으로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7세.
고인은 전통적인 삼태극 문양을 활용한 서울 올림픽 공식 엠블럼과 휘장 등 300여종, 1,000여점의 그래픽 작품을 제작한 한국 디자인계의 거목이었다.
그는 1965년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뒤 광고업계에 뛰어들었다. 이듬해부터 3년간 OB맥주와 합동통신 등에서 광고 기획과 제작을 하면서 조일광고상을 받고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 특선을 세 차례 하는 등 기업이미지(CI) 작업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1968년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임용된 그는 2005년 정년 퇴임 당시 유일하게 석사·박사 학위가 없는 서울대 학사(學士) 교수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고인은 국내 최초의 종합광고기획사로 알려진 오리콤의 창립 멤버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