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협박보다는 진정성'…7년차 아이돌 에이핑크가 전하는 '초심'

9개 월만의 컴백을 맞아 에이핑크가 초심으로 돌아갔다.



26일 오후 4시 마포구 서교동 신한카드 판스퀘어 라이브홀에서는 그룹 에이핑크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핑크 업(Pink UP)’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개최된 가운데, 앨범과 그동안의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에이핑크의 여섯 번째 미니앨범 ‘핑크 업(Pink UP)’은 솔로, 예능,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역량을 다져온 에이핑크가 9개월 만에 발표한 앨범으로, 지난해 정규 3집 타이틀곡 ‘내가 설렐 수 있게’보다 음악적으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윤보미는 “오랜만에 컴백하게 돼서 굉장히 떨리고 설렌다”며 “9개월 동안 해외활동을 많이 했는데 국내 팬들도 많이 보고 싶었다. 팬 여러분의 응원에 힘입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타이틀곡 ‘파이브(FIVE)’는 ‘다섯만 세면서 잠시 쉬어가자’는 의미를 담은 희망찬 가사와 청량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그동안 에이핑크와 최고의 케미를 다져 온 히트메이커 신사동호랭이와 ‘범x낭(BEOMxNANG)’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으로 타이틀곡을 꼽은 정은지는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어떤 곡이 좋을지 어떤 메시지를 담으면 팬 분들이 좋아해주실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고심 끝에 고른 곡이라서 조금 더 애착이 간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사랑에 빠진 소녀의 귀여운 투정을 노래하는 ‘콕콕’, 리더 박초롱이 작사를 맡은 ‘아이즈(Eyes)’, SNS를 통해 느끼는 감정들을 유쾌한 가사로 옮긴 ‘좋아요!’, 오케스트라 사운드 위로 아름다운 하모니가 더해진 ‘에버그린(Evergreen)’, 데뷔 6주년을 기념해 선공개된 팬송 ‘얼웨이즈(Always)’ 등 다채로운 장르의 7곡에 에이핑크만의 매력을 담았다.



특히, 에이핑크의 이번 앨범을 한 단어로 정의하면 ‘초심’이다. ‘청순’이라는 콘셉트 안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왔던 에이핑크는 많은 논의 끝에 이번에는 데뷔 초의 모습으로 돌아가 에이핑크만의 정체성을 찾았다.

정은지는 “에이핑크가 컴백할 때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 팀 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한다”며 “이번 ‘파이브’ 역시 작곡가 오빠들과 굉장히 많은 얘기를 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는 결정을 하게 됐다. 초심으로 돌아갔지만 그 안에는 그때와는 또 다름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박초롱 역시 “팬 분들이 새로움을 원하시는 건 분명한데 저희 멤버들과 그룹이 가진 색깔이 변하는 것은 원치 않으시더라”며 “저희가 어떤 새로움을 보여드려야 대중과 팬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고 고충을 전했다.

이어 “원래는 여러 가지 해보고 싶었던 욕심이 컸다”고 전하며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잘 보여줄 수 있는 색깔을 다시 보여주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번 앨범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초심’으로 돌아간 콘셉트와 함께 멤버들의 마음까지 ‘초심’으로 돌아가 에이핑크 멤버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열과 성의를 다하며 이번 앨범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앨범 발매를 앞둔 가운데 일어난 열성팬의 살해 협박 소동은 다소 업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됐다.

이날 행사 역시 살해 협박범이 쇼케이스 현장에 폭탄을 터트리겠다고 또 다시 도발해, 장내에는 사설 경호 인력을 비롯해 경찰이 배치되는 등 컴백과는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만큼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되었던 에이핑크는 오히려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더욱 밝은 표정으로 활동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컴백 전에 좋지 않은 일들로 인사드리게 돼서 죄송하다”고 전한 박초롱은 “많이 놀라기는 했지만 주변 분들이 많이 걱정해주셔서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경찰분들도 빠르게 대처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빨리 잘 해결해서 좋은 소식들로만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번 활동도 별 탈 없이 앨범활동 재미있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에이핑크 만의 음악으로 위로와 힘을 드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핑크는 26일 오후 6시 ‘핑크 업(Pink up)’ 음원을 공개하는데 이어, 2주간 건대 커먼그라운드점에서 팝업스토어와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