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아파트 건설경기 호황에 비수기 잊은 철근시장

내수용 철근 수요 20% 늘면서

현대제철 등 공장 풀가동 돌입

2715A12 늘어나는철근수요




2715A12 철근유통가격



국내 철근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도 잊은 채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철근 품귀 현상이 비수기인 6월까지 계속되고 있다. 통상 6월은 장마 탓에 건설 현장의 작업 일수가 줄어드는 비수기이지만 최근 가뭄이 이어지면서 건설 현장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철강협회에 따르면 수출 목적이 아닌 내수용 철근 수요는 지난 1월 92만톤에서 꾸준히 늘어 4월 109만톤까지 20%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용 철근 수요가 7,459톤에서 1,272톤으로 급감한 것을 고려하면 유독 국내에서 사용될 목적의 철근 수요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5~6월 철근 수요가 철강협회에 공식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수요 물량인 108만톤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주로 건설·토목 현장에서 쓰이는 봉강(bar)의 일종인 철근 수요가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신규 아파트 시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통상 6월 장마가 늦게 찾아오면서 작업 일수가 늘었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건설 등 건설경기 호조에 따른 수요가 비수기인데도 계속되고 있다”면서 “비수기에 재고 물량을 쌓고 성수기에 풀어야 하는 사이클이 어긋나면서 최근 비수기임에도 재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7~9월 전국 신규 입주 예정 아파트는 10만7,217세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8,000여세대에 비해 37.8% 늘었다. 철근업계는 통상 30만톤을 적정 재고 수준으로 보는데 현재 재고는 역대 최저인 12만톤 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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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수요가 늘면서 철강업체들은 바빠졌다. 통상 비수기인 6월 정기 설비 보수를 해온 동국제강은 보수 시기를 아예 다음달로 미뤘다. 동국제강은 인천과 포항에서 철근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최대 철근 생산업체인 현대제철 역시 당진 철근생산 공장 가동률을 10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가격도 오름세다. 지난해 5월 톤당 59만4,000원 수준이던 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올해 5월 62만5,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톤당 5만~6만원 올랐다.

국내 건설 현장의 철근 수요 증가와 함께 중국산 철근 수입량이 줄어든 것도 최근 품귀 현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산 철근 수입은 지난해 이맘때 11만~12만톤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7만톤 안팎까지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철근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가격 변동 폭도 커 유통상들이 수입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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