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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2017상반기:SBS] ‘다사다난’ SBS, 변화를 꾀하다

SBS의 2017년도 상반기는 참으로 ‘다사다난’했다.

드라마의 경우, 계속된 적자로 인해 이른바 ‘돈이 되지 않는’ 평일일일드라마 편성을 폐지하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지만, 정작 성적표만 놓고 본다면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을 제외하고, 활짝 웃은 것이다.




사진=SBS사진=SBS


예능 역시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주말드라마 중 일요일 편성을 포기하고 일요일 9시부터 예능프로그램인 ‘K팝스타6’와 ‘미운 우리 새끼’를 전면에 배치를 하면서 독보적인 시청률 1위 자리를 확보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선보인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싱글와이프’까지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개형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찾사’는 저조한 시청률과 논란 속 조용히 막을 내려야 했다.

◇ 우여곡절 많은 ‘SBS 드라마’, 기대작의 몰락 속 빛났던 ‘장르극’의 매력

2017년 상반기 SBS 드라마의 키워드는 ‘장르물의 선전’ ‘기대작의 몰락’ 그리고 ‘일일드라마 폐지’이다.

한석규가 이끌어 간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작으로 꾸준히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던 월화드라마는 ‘피고인’ ‘귓속말’과 같은 장르물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활짝 웃었던 반면, 반면에 2017년 최대 기대작이었던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이 혹평 속 침몰하면서 사전제작의 한계를 드러냈다. ‘언니는 살아있다’로 대표되는 주말드라마의 경우 토요일 2회 연속 편성을 시도하면서 웃은 반면, 주말특별기획 드라마는 계속된 적자로 인해 평일 일일드라마 편성 자체가 사라지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SBS 월화드라마의 판도는 ‘장르극’이 대세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낭만닥터 김사부’의 인기는 2017년에도 유효했다. 한석규를 비롯해, 유연석, 서현진, 양세종 등 배우들의 열연과 탄탄한 스토리, 매디컬 드라마라는 장르적인 특성 등의 이유로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던 ‘낭만닥터 김사부’는 꾸준히 20%대를 넘기며 승승장구해 나갔다. 마지막회(1월16일)에서는 무려 27.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기도 했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남긴 좋은 기분은 지성이 주연으로 나선 ‘피고인’으로까지 이어졌다. 신인작가에 무거운 장르극이라는 한계가 있었음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마지막회인 18회에서 무려 28.3%를 기록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이다.

사진=SBS사진=SBS


이 같은 바통은 지성의 아내이자 배우 이보영이 이끄는 ‘귓속말’이 받았다. ‘황금의 제국’ ‘펀치’ 박경수 작가가 집필한 ‘귓속말’은 무거운 장르극임에도 인물들의 치열한 심리싸움과 권력의 다툼을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매디컬 드라마에 두 번의 장르물까지 호평을 이어온 월화드라마지만, 로맨틱코미디인 ‘엽기적인 그녀’로 넘어오면서 삐그덕 거리고 있다. 2017년 상반기 드라마 중 유일하게 평균 10%대를 넘기지 못하고 있으며, 안방극장의 평가 또한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월화드라마는 화려하게 빛난 반면 수목드라마는 고개를 숙였다. ‘한류스타’ 전지현과 이민호의 만남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던 ‘푸른바다의 전설’이었다. 그 관신만큼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시청률 적인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았으나, 화제성과 명성에 비하면 부족한 성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막을 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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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으로 방송된 ‘사임당’은 ‘푸른바다의 전설’보다도 더 큰 기대작이었다. 무려 이영애가 13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 작품으로 선택했을 뿐 아니라, 상대배우 또한 송승헌으로, 그야말로 화려한 캐스팅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이미 식상해진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와 아쉬운 작품성은 결국 안방극장의 외면을 받았고, 혹평 속 마지막회 시청률 8.2%로 마무리를 했다. 이영애라는 이름의 유명세에 비하면 초라한 점수와도 같았다.

사진=SBS사진=SBS


로맨틱코미디라는 전혀 다른 장르로 분위기를 전환한 ‘수상한 파트너’ 역시 시청률 적인 측면에서는 그리 높지 못하다. 하지만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는 ‘수상한 파트너’는 지창욱-남지현의 케미와 더불어 유쾌함과 스릴러를 오가는 탄탄한 스토리에 힘입어 고정 시청층의 지지를 받으며 제 몫을 이어나가고 있다,

토요일 2회 연속이라는 파격적인 편성을 보여준 주말드라마는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막장 논란’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나 문영남 작가의 ‘우리 갑순이’의 경우 마지막회에서 20.1%를 기록, 웃으면서 끝날 수 있었다. ‘우리 갑순이’에 이어 김순옥 작가의 ‘언니는 살아있다’는 쉬운 스토리와 더불어 몰입도 높은 전개를 이어나가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 ‘미운우리새끼’ 향한 호평…간만에 웃은 예능 성적표

SBS 예능프로그램을 관통하는 2017년 상반기의 키워드는 ‘변화’였다. 변화를 꾀한 ‘런닝맨’이나 ‘K팝스타6-더 라스트찬스’(이하 ‘K팝스타6’) ‘미운 우리 새끼’ 등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서 프로그램을 이어나가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중에서도 2017년 상반기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건 ‘런닝맨’이었다. 지난해 말 멤버 하차 및 폐지를 놓고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런닝맨’은 메인 PD를 교체하고, 새 멤버로 전소민과 양세찬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이 같은 전략은 침체기를 겪었던 ‘런닝맨’에 화제성적인 측면에서 긍정적 영향을 주었지만 여전시 시청률 반등은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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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로 찾아온다며 막을 내렸던 ‘판타스틱 듀오’의 경우 실제 시즌2로 돌아오면서 눈길을 끌었다. 시즌1 진행을 맡았던 전현무를 제외하고 많은 부분이 변경됐다. 가수 간 ‘판타스틱 듀오’ 후보 쟁탈은 폐지되는 대신, 가수별로 5명씩 대결을 펼쳐 3명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판타스틱 듀요 시즌2’의 경우 이문세와 이소라, 박정현, 김범수, 아이유, 싸이, 김연우, 부활 등의 가수들이 출연, 화려한 무대를 꾸미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K팝스타’ 마지막 시리즈인 ‘K팝스타6‘은 SBS가 처음으로 일요일 9시 반 편성시간대에 처음으로 선보인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 Mnet ’슈퍼스타K‘도 저조한 시청률 속 폐지가 됐을 뿐 아니라, 기존에 자리 잡은 주말드라마 편성시간대 선보이는 예능프고그램이 된 ‘K팝스타6’인 만큼, 불안한 요소들이 존재했으나 초반 우려와는 달리 시즌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자랑하며 좋은 성적을 이어나갔다.

‘K팝스타6’가 만들어 낸 좋은 기세는 ‘미운 우리 새끼’에도 이어지고 있다. 시간대 변경 및 멤버 교체로 대내외적으로 변화를 맞이한 ‘미운 우리 새끼’는 동시간대를 넘어 일요일 예능 전체 1위 자리를 지키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멤버로 이상민이 합류하면서, 예능프로그램으로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20% 돌파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좋은 건 아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기 마련. 공개형 개그무대였던 ‘웃찾사’는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레전드 매치’를 도입, 왕중왕전에 오를 개그코너를 가리는 서바이벌 방식으로 8주간의 경연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시청률은 채 3%를 넘지 못했고, 결국 ‘웃찾사’는 씁쓸하게 퇴장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금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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