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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 발생했을 땐 차 안에 머물러야 안전

한국 전기연구원이 실시한 인공 낙뢰 실험에서 우산을 쓴 마네킹에 벼락이 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전기연궁원한국 전기연구원이 실시한 인공 낙뢰 실험에서 우산을 쓴 마네킹에 벼락이 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전기연궁원


낙뢰가 발생했을 때 차를 타고 있으면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더 낫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야외에 있는 경우에는 뾰족한 물체나 홀로 서 있는 나무로부터 떨어져 있는 게 좋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5일 여름철 낙뢰 사고에 대비해 낙뢰 위험 예방 행동요령을 소개했다.


낙뢰(벼락)는 생활 환경속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정전기 방전이 대기 중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다만, 규모가 매우 크다는 점이 다르다. 낙뢰는 빛의 속도의 10분의 1 정도로 빠르며, 전압은 1억 볼트로 집에서 쓰는 전기의 50만 배에 달한다. 또한 섬광이 지나가는 곳의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4배나 뜨거운 2만7,000도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낙뢰를 맞게 되면 약 80%는 즉사한다. 낙뢰 전류가 인체를 통과하여 호흡과 심장이 4~5분 이상 지속적으로 멈출 경우 즉사하게 된다. 약 20%는 치료 후에 생명을 건질 수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장마가 시작되면서, 집중 호우에 동반하는 낙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 기상레이더센터가 밝힌 최근 5년 간(2011년∼2015년) 낙뢰 발생횟수는 총 62만9,411건으로, 연평균 12만5,882회에 달했다. 또한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해당 기간 총 354건, 연 평균 약 71건의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특히 장마철인 7~8월에는 대기가 불안정해 낙뢰가 집중되며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7~8월 낙뢰 피해 건수가 전체의 56%(197건)를 차지할 정도다. 따라서 여름철 낙뢰 사고에 대비해 국민들이 물놀이, 캠핑 등 야외활동이나 외출할 경우 낙뢰 사고 방지를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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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가 예상되거나 발생할 경우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야외활동 중인 경우, 뾰족한 물체나 홀로 서 있는 나무 등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게 좋다. 낙뢰는 나무나 깃대 등 뾰족하고 높은 물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과거 한국전기연구원이 2대의 차량으로 인공낙뢰 실험을 한 결과, 안테나 같은 뾰족한 물체가 있는 차량으로 낙뢰가 떨어졌으며, 비오는 날을 가정해 실험한 결과, (뾰족한 물체인) 우산을 씌운 마네킹에게 인공낙뢰가 떨어졌다.

부득이하게 낙뢰 중 이동해야 한다면, 제방이나 목초지 같은 지역을 벗어나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면서 짧은 보폭으로 걷거나 뛰어 가는 게 좋다. 우산, 낚싯대, 골프채 등 금속성이거나 길고 뾰족해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은 사용하지 말고 접거나 눕혀 놔야 한다. 차를 타고 있다면 차에서 내리지 않는 게 더 낫다. 낙뢰가 자동차 안에 떨어져 상처를 입더라도 밖보다 자동차 안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위급 시 자동차를 적절한 대피소로 활용하되, 유리창 문을 닫고 가급적 외부와 연결된 금속 부분이나 라디오 등의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한국 전기기연구원은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2013년 ‘낙뢰안전 가이드북’을 제작하여 발표했다. 가이드북 내용은 KERI 홈페이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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