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 정부가 가장 크게 강조하는 게 일자리 창출인데요. 금융권에선 일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 들어 금융권 취업자 수는 2009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앵커리포트입니다.
[기자]
금융권 일자리가 2009년 이후 최저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금융·보험업 취업자수는 계절조정 기준 76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만 명 감소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폭풍이 거셌던 2009년 10월 76만6,000명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저수준으로 추락한 것입니다.
금융·보험업 취업자 수는 2007년 10월 83만8,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7월 73만9,000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2013년 6월에는 88만9,000명까지 불어나며 회복했지만, 2015년에 들어서며 다시 70만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올해 금융권 일자리 수는 3만1,000개 줄었고 2013년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12만2,000개나 사라졌습니다.
원인은 금융권이 서비스의 디지털화 등으로 점포 수를 줄이고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인력 감축에 나서는 데 있습니다.
은행 점포 수는 3월 기준 작년 7,217곳에서 올해 7,022곳으로 줄어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씨티은행은 총 133개 점포 가운데 32개만 남기는 구상을 추진 중입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1,100여명에 이어 올 들어서도 2,795명을 희망퇴직 시켰고, KDB생명은 20년차 이상 45세 이상 직원 20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앞으로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내정자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정책의 핵심으로 ‘일자리 금융’을 제시한 바 있어 금융권 일자리 감소에 대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