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장기 프로젝트 수행실적으로 임원 평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사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앞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에 대해 연간 실적 등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 수행 성과를 기준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의 고위 임원들이 단기 성과 평가에 연연하기보다는 아시아 리딩 금융회사로 도약이라는 그룹의 큰 목표에 방점을 찍고 경영을 하라는 강력한 주문으로 풀이된다.

16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의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하반기 신한 경영포럼’에서 새로운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한금융은 그간 연간 단위 목표를 근거로 계열사 CEO와 임원의 보상을 책정해왔으나 앞으로는 ‘2020 프로젝트’ 진척상황에 따라 성과를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2020 프로젝트는 조 회장이 지난 3월 취임 당시 밝힌 신한금융의 장기 프로젝트로 2020년까지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조 회장은 최근 경제·사회 환경이 뷰카(VUCA)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강조했다. 뷰카란 변동성(Volatility)과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영문 첫 글자를 모아 만든 단어다. 조 회장은 “뷰카 시대를 이끌어나갈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뷰카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고 친구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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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조 회장은 ‘2020 프로젝트’의 가속화를 위해 리더들에게 ‘그립(GRIP)’으로 조직을 이끌 것을 당부했다. 그립은 목표(Goals)와 역할·책임(Roles·Responsibilities), 대인관계(Interpersonal Norms), 계획·과정(Plans·Processes)의 영문 첫 글자를 떼어 만든 단어다. 그는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공유하고 고객과 그룹의 가치가 같이 늘어나도록 모든 팀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의하며 리더로서 대인관계뿐 아니라 리더십 전반을 갖추고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어떤 과정을 거쳐 일할 것인지 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경영포럼을 직접 쓴 원고를 바탕으로 한 시간에 걸친 특별강연 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포럼에는 조 회장 등 계열사 CEO와 경영진, 본부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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