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오전 국회정무위의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달 초 내정 이후 최 후보자에 대해서는 여야 모두 임명에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그래서 마음이 좀 편했던 걸까요. 청문회 내내 원론적인 답변만 계속하며 비교적 준비가 덜 된 듯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비교적 쉬운 과정이 예상됐던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가족들의 재산 등 자료 제출 문제를 놓고 시작부터 잡음을 빚었습니다.
[녹취]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
“최종구 후보자께서는 인사청문회를 할 자세 자체가 제대로 안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사청문회는 첫 출발 자체가 자료제출인데, 최종구 후보자는 본인 자료 제출 이외에는 일체 가족에 대한 자료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최 후보자는 1,185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받았는데, 이중 215건을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관련 자료 제출을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녹취]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
“자녀가 다녔던 학교에 자료제출을 요구했고, 자료 일부를 받고 추가적인 자료를 요청했더니 안주면서 하는 말이… 교육부가 이거를 경고했다고 합니다.”
최 후보자는 정부가 나섰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라며, 아주 사적인 것을 제외하고 빨리 제출하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청문회 시작 후 30분 이상 지나서야 시작된 본 질의는 정책과 소신 검증이 주를 이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이번엔 소신을 드러내지 않거나 원론적인 답변만 늘어놔 문제가 됐습니다.
[녹취]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
“금융에서 우선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앞으로 고민해 보겠습니다.” (앞으로 고민하시면 안 되고 이건 준비돼서 나오셔야 하는 문제입니다.)
최 후보자는 금융 최대 현안인 가계부채에 대해 증가 속도를 관리하면서 취약 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을 내놨습니다.
또 문 대통령의 공약인 금융감독원의 소비자 보호 기능 분리에 대해서는 각 방안에 대한 장단점을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고,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서는 채권단에 맡겨야 한다며 본인의 생각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결국 최 후보자를 지원 사격하던 여당 측에서조차 확실한 답변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최 후보자는 지난 3일 내정 직후 마련한 기자 간담회에서 각종 금융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은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보름이 지나 열린 청문회에서 크게 달라진 모습은 보이질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강민우/ 영상취재 이한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