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상반기에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주가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주가연계증권, ELS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1분기 발행액만 20조원에 육박했지만 ELS에 대한 하반기 전망은 엇갈립니다.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있는 한편 주가가 계속 오를 경우 상품 매력이 떨어져 자금이 떠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는데요.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지난해보다 74% 이상 늘어난 35조6,326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ELS의 기초자산으로 많이 활용되는 코스피200과 유럽·미국·일본 등 해외 증시의 지수가 함께 올랐기 때문인데 특히 1분기에는 ELS 발행액이 19조 8,922억원에 달했습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7조 900억원으로 전체의 약 20%를 발행해 규모가 가장 컸고 NH투자증권·KB증권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ELS가 이처럼 상반기에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전망은 엇갈립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기 상환 비중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하반기에도 ELS의 인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상반기 ELS 조기 상환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88% 증가한 32조 2,827억 원으로 총 상환액의 81%를 차지합니다.
조기 상환이 늘면 누적된 ELS 판매 금액이 한번에 계상되면서 증권사의 이익이 늘고 이 수익을 바탕으로 ELS의 재발행도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데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와는 반대로 하반기에는 ELS의 매력이 떨어져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증시가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고점 진입에 대한 부담으로 가입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ELS 발행액은 1분기보다 4조원 가량 적습니다.
상승·하락 폭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ELS의 특성상 수익률이 높아지려면 시장의 움직임이 크고 빨라야 하는데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면서 변동성이 줄고 수익률이 낮아져 상품이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영상편집 소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