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US오픈 5위...한 뼘 더 자란 이정은, 두번째 우승컵

KLPGA MY문영 챔피언십

13언더...박소연 1타차로 제쳐

첫승후 11개 대회서 톱10 8번

대상포인트·평균타수 1위 질주

디펜딩 챔프 이승현 25위 그쳐

이정은이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이정은이 우승을 차지한 뒤 동료 선수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KLPGA






일주일 전에 끝난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박성현의 우승과 여고생 아마추어 최혜진의 준우승에 살짝 가린 선수가 있었다. 공동 5위를 차지한 이정은(21·토니모리)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난생처음 출전해 거둔 놀라운 성적이었다. “US여자오픈에서 얻은 게 많다”는 이정은의 말은 의례적인 소감이 아니었다.

‘한 뼘 더 자란’ 이정은이 미국 원정에서 돌아오자마자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정은은 23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그는 박소연(25·문영그룹·12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후 출전한 11개 대회에서 8차례나 톱10에 든 이정은의 꾸준함에 비하면 두 번째 우승은 늦은 감마저 들 정도다. 그동안 준우승만 두 차례 보탠 그는 대상 포인트 1위와 평균 타수 1위를 굳게 지킬 만큼 최정상급의 경기력을 과시해왔다. 1억원의 우승상금을 받은 이정은은 시즌상금 5억3,005만원으로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이 대회를 공동 30위(5언더파)로 마친 1위 김지현(26·한화·6억7,796만원)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미국 원정으로 체력 소모가 많았던 이정은은 이날 폭우와 안개로 경기가 지연·중단되는 악재를 만났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전날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여 박소연에게 1타 앞선 선두로 올라선 그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까지 내달렸다. 승부는 이정은과 박소연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흘렀다. 3번홀까지 1타를 줄여 2타를 줄인 박소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한 이정은은 7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박소연에게 잠시 단독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9번홀(파4) 버디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공동 선두로 맞서던 16번홀(파5)에서 고비를 맞았다. 이정은이 버디 퍼트를 너무 길게 해 위기를 만난 것.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정은에게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됐다. 2m가량의 만만찮은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킨 이정은은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5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해 단독선두를 탈환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가볍게 파를 기록해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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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우승한 박민지(19·NH투자증권)가 11언더파로 단독 3위에 올랐고 마지막 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한 고진영(22·하이트진로)을 포함해 오지현·김보경 등 6명이 공동 4위(10언더파)에 몰렸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이승현(26·NH투자증권)은 6언더파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정은은 경기 후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기 때문에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뒤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만큼 무조건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6번홀 위기를 잘 넘기면서 우승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KLPGA 투어는 2주간 휴식기를 가진 뒤 오는 8월11일 개막하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하반기 일정에 들어간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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