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민주당, 의회 권력 탈환 위해 '새 출발'?

새 슬로건으로 '더 나은 거래'(A better deal) 제시

내년 선거체제 시동…이민개혁 등 기존 이슈는 뒤로

미국 민주당이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회 권력을 되찾아오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24일(현지시간) CNN과 의회전문지 더 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의 척 슈머(뉴욕)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하원 원내대표, 차기 주자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버지니아 주(州) 베리 빌의 시골 마을에서 합동회의를 하고 내년 선거대책을 논의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베리빌은 공화당 소속 바버라 컴스탁 하원의원의 지역구로, 민주당이 주요 공략지로 삼는 곳 중 하나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더 나은 거래’(A Better Deal)라는 슬로건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지금의 공화당보다 ‘더 나은 일자리’(Better Jobs), ‘더 나은 임금’(Better Wages), ‘더 나은 미래’(Better Future)를 미국 국민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새 일자리 1,000만 개 창출과 약값 인하를 포함한 일상의 생활비용 부담 완화, 기업 권한 제한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미국 중산층들에게 필요한 공약들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민개혁이나 총기규제 강화처럼 기존에 당의 상징이슈였던 사안은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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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회적 갈등과 정치 공방을 유발하는 논란성 이슈보다는 중산층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실질적 이슈로 승부를 보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슈머 원내대표는 23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선거패배의 원인에 대해 “우리의 잘못 중 가장 첫 번째는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그 어떤 것을 갖고 있지도 않았고, 사람들에게 말하지도 못했다는 것”이라고 자성했다.

민주당은 2006년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행정부 때 상·하원 양원을 모두 장악했으나 2010년 중간선거 때 하원, 2014년 중간선거 때 상원 다수당의 자리를 공화당에 각각 빼앗겼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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