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은, ‘고령화’로 국내 저기술 제조업 쇠락·서비스업 육성 필요

■한은 경제연구

저기술 제조업 생산성 하락·고용 감소

공공행정·금융·보험·사업서비스업 증가

우리나라가 인구 고령화로 제조업의 부가가치와 고용이 줄어드는 현상을 피할 수 없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확대되는 서비스업 위주로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일 강종구 국장이 발표한 ‘인구고령화에 따른 우리나라 산업구조 변화’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와 세계은행(WB)의 자료를 바탕으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 산업별로 고용과 생산, 부가가치, 순수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연구했다.

연구 결과 고령화는 우리나라의 총 부가가치(GDP)와 고용에서 제조업의 비중을 줄였다. 세부업종별로는 섬유와 가죽업 등 저기술 제조업이 크게 줄었다. 저기술 제조업은 생산성이 하락하며 수요와 부가가치가 줄고 이후 고용이 줄어드는 과정이 도출됐다.


반면 서비스업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와 고용 비중이 늘었다. 특히 보건·복지업과 사업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등이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올라 수요와 부가가치가 늘었다. 다만 고용은 곧바로 늘지 않고 일정 기간 이후 증가하는 양상이 나왔다. 각 산업의 부가가치에서 순수출(수출-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고령화로 인해 고기술 제조업을 중심으로 비중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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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업에 인력을 육성하는 등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기술 제조업 부문과 공공행정업 등 서비스업 상당수가 향후 수요는 늘지만 고용이 더디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 노동수급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강 국장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제조업의 국내 수요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내 수요 부진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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