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휴가철 건강 비행 팁, “좁지만 스트레칭 자주 하세요”

대한항공 항공의료전문가 제안 ‘건강 항공여행 가이드’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항공기를 이행한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10월 초, 개천절과 추석을 낀 황금연휴 기간 주요 해외 여행상품의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여행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좁고 밀폐된 공간 탓에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은 물론, 4~5시간의 동남아 노선을 이용하더라도 비행은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대항항공 은 7일 의료전문기관인 항공의료센터 전문가들의 건강 항공여행 가이드를 소개하고, 스트레칭과 수분 보충 등을 자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①비행기는 가장 안전한 교통 수단, 비행 공포증 해소해야=어린이들은 비행기를 탑승 하는 것만으로도 설렌다. 성인 대부분도 여행에 대한 기대감에 들뜨지만, 비행 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비행 사고는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인인구의 약 10% 정도가 이 같은 심리적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 같은 인식을 바꾸는 것이 건강한 비행을 위한 첫 단계다. 사고율이나 사망율을 볼 때 항공기는 현존하는 가장 안전한 교통 수단이다. 전문가들은 긴장감을 낮추면서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기내 서비스로 제공되는 영화를 시청하거나 편안한 음악을 듣는 것도 한 방법이다.


②여름철 기승부리는 ‘난기류’ 두려워 마세요=비행 공포증까지는 아니더라도, 비행 중 항공기가 흔들리고, 좌석벨트 표시등이 켜지는 ‘난기류’ 조우 상황에 승객들은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항공기 제작 기술의 발달로 모든 항공기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흔들려도 빠르게 원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비행기의 흔들림이 예상되는 난기류 지역을 통과할 때 ‘좌석 벨트’ 표시 등이 점화되고 신호음이 울리면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바로 좌석에 착석하고 좌석 벨트를 매야 한다. 아울러 기체가 심하게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휴대 수하물은 반드시 선반 안에 넣어 두거나 앞 좌석 아래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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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복도 걷고, 스트레칭, 혈액 순환 도와=넉넉한 공간에 좌석을 뒤로 젖혀 누울 수 있는 1등석이나 비지니스석이면 모를까, 이코노미석에 앉아 장시간 여행하는 사람들은 손과 발이 붓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일시적인 부종으로 비행기에서 내리면 회복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혈액순환이 장시간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응급상황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탑승 전 편안한 복장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벨트나 청바지 등 몸에 꽉 끼는 의류 대신 헐렁한 옷을 입고, 반지 등의 장신구도 가급적 빼는 게 좋다. 또 굽이 높은 구두보다는 편한 단화를 신는 게 바람직하다.

기내에서도 틈틈이 혈액순환을 돕는 움직임을 해 주면 부종을 막을 수 있다. 앉은 자세에서는 다리를 꼬지 말고, 발목을 움직여 주면 도움이 된다. 안정적인 비행이 이뤄지는 구간에서는 복도를 걷고, 간간이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술이나 커피 등은 이뇨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촉진 시키므로 자제하는 게 좋다.

④낮은 기내 습도, 물 자주 먹고, 로션도 발라야=최근 항공사들이 새로 도입하는 최신 항공기의 경우 기내 습도가 20% 이상 되지만 대부분의 항공기는 15% 안팎의 습도로 쉽게 건조함을 느낀다. 코가 막히고, 눈이 뻑뻑한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안구건조증이 있거나 피부염이 있는 경우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기내에서는 가급적 콘텍트 렌즈를 빼고 안경을 사용하는 게 좋다. 인공 눈물 역시 틈틈이 넣어 주고, 피부에는 로션 등 보습제를 자주 발라 주면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⑤시차, 미리 대비하면 거뜬=비행기를 타고 출발지와 시차가 있는 곳으로 여행을 하면 생체리듬이 바뀌면서 시차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낮과 밤이 바뀌는 터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다만, 미리 대응하면 도움이 된다. 우선 출발 전에는 되도록 술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또한 시차가 6시간 이상인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출발 2~3일전부터 취침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요령이다. 시차 적응은 동쪽 방향(미주노선 등)으로의 여행이 서쪽 방향(유럽 쪽)에 비해 더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적지의 현지 시간 적응을 위해 서쪽 방향(유럽 쪽)으로 여행한다면 평소보다 한 시간 반 씩 늦게 자고 동쪽 방향(미주노선 등)으로 여행할 경우에는 평소보다 한 시간씩 일찍 자도록 한다. 또한 저녁에 출발하는 비행편의 경우 적절한 수분 섭취와 안대착용을 통해 기내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현지에 도착하면 낮 시간대에는 햇빛을 자주 쐬어 주는 것도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된다. 태양 빛은 신체를 각성시켜 생체리듬을 조절해주기 때문이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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