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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톡] “전문 생활인의 위엄”…최민용, ‘시골경찰’·‘오지’ 접수한 예능인재

배우 최민용의 예능 활약이 눈부시다. 단순히 ‘웃기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디에 데려다 놓아도 완벽하게 스며드는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진정한 생활인으로서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만들어내는 케미가 심상치 않다.

지난 7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시골경찰’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전북 진안군 용담면 용담 치안 센터에서 시골 경찰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신현준, 최민용, 오대환, 이주승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에브리원 ‘시골경찰’/사진=MBC에브리원 ‘시골경찰’


‘시골경찰’은 연예인들이 직접 진안 경찰서 관할 내 치안센터의 순경으로 생활하며 모든 민원을 처리해 나가는 모습을 그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날 신현준과 오대환은 국제 사이클 대회 관련 차량 통제 업무를, 최민용과 이주승은 용담호 순찰 업무를 맡았다.

용담호 순찰조는 특히 불법 낚시와 쓰레기 투기, 자살 방지를 목적으로 했다. 용담호는 수질 및 생태계 보전을 위해 낚시 금지구역으로 지정된 상태. 내수면 어업허가를 받은 주민만 어업 활동이 가능했다.

배를 타고 순찰에 나선 최민용은 “곳곳에 숨을 구석이 많다”며 매의 눈을 발동했다. 또한 용담 대교에서 불법 쓰레기 투기가 이뤄지지 않는지도 경계해야 했다. 최민용은 “마을이 수몰돼서 만들어진 만큼 중요하고 의미 있는 곳”이라며 “모든 사람이 지켜야할 것 같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오후에도 계속해서 순찰 업무가 이어졌다. 최민용은 로망이었다던 싸이카를 타고 마을 어르신들에게 폭염주의보를 전달하러 다녔다. 시골길을 달리는 최민용의 모습은 진짜 경찰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모습이었다. 순찰 도중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근무지 환경이 예술”이라고 감탄하는 여유도 보였다.

얼핏 보면 무뚝뚝한 인상이지만, 최민용은 마을 어르신들과 소통하는 데서도 무척이나 능숙했다. 주민들과는 “다슬기 잡으세요?”라며 소통하고, 어르신들에게는 야간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야광 팔찌를 나눠드렸다. 사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는 것은 물론이고, 음료수도 사드리며 다정하게 말을 나눴다. 주민들을 살뜰히 챙기는 이상적인 시골 경찰의 모습이었다.

/사진=MBC에브리원 ‘시골경찰’/사진=MBC에브리원 ‘시골경찰’


지난주 방송분에서도 최민용은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식사하러 가던 중 횡단보도에 불법 주차된 차를 단속했다. 식사를 마치고 복귀할 때도 영락없는 경찰의 모습이었다. 길 한가운데 로드킬 당한 고라니 사체를 처리하는 데서 이보다 능숙할 수 없었다.


최민용은 먼저 신현준에게 차량 통제를 부탁했다. 이후 망설임 없이 손으로 고라니 사체를 옮겼다. 뒤처리까지 완벽했다. 전봇대에 설치된 전주번호찰을 통해 사건발생 위치 파악한 것. 사진 찍어서 야생동물 사체 처리하는 분들에게 알리면 된다고 깨알 상식을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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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사고 방지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 것. 그러나 경찰 정복을 입고 있어서 한 행동은 아니었다. 최민용은 평소에도 종종 로드킬 사체를 처리한다고 말했다.

‘시골경찰’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도 드러났다. 방앗간 근처에서 경운기로 작업하던 어르신이 더위에 지쳐 운전이 불가하다는 신고를 받은 최민용은 경운기 운전할 줄 아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대답했다. 이후 경운기의 시동을 거는 것부터 주차까지 완벽하게 성공했다.

야간 근무일 때는 특유의 관찰력과 조심성이 더욱 빛났다. 조그맣게 보이는 불길에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주요 관찰 지역인 용담댐 유원지에 도착해서는 자살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에 더욱 꼼꼼히 차를 확인했다. 커튼이 쳐진 수상한 차를 발견하고는 안에 있는 사람의 안전까지 확인한 후에야 안심했다.

/사진=MBC에브리원 ‘시골경찰’/사진=MBC에브리원 ‘시골경찰’


뿐만 아니다. 최민용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도 진정한 생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지의 마법사’ 조지아 편에서는 재난대책본부장이 됐다. 잠자리를 마련해준 집주인에게 보답하고자 장작을 패고 배송까지 해주는 등 완벽 서비스를 보여줬다.

영어 실력이 월등하지는 않아도 그의 활약은 거침없었다. 조지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사람들을 이끄는 것에는 어색해할 줄 알았던 그가 방송인으로서 의외의 진행 실력까지 뽐낸 것이다.

그의 활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보다 다재다능함이다. 우선 갖고 있는 기술이 많다. 최민용은 앞서 JTBC ‘비정상회담’에서 포클레인, 버스, 배, 공기소총까지 온갖 면허 취득자로 주목받은 바 있다. “웨이크보드를 탈 때 끌려가는 느낌이 싫어서 차라리 내가 끌어주자고 생각했다”며 1급 배 면허를 취득하게 된 독특한 사연도 소개했다.

이 같은 다재다능함을 이룬 것은 결국 성실함이다. MBC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10년 만에 돌아온 그는 그동안 얼마나 알차게 살았는지를 방송을 통해 증명하고 있다. 그렇게 다져진 내공은 그를 어느 상황에 데려놔도 어색하지 않게 만든다. 꾸미지 않은, 진정성 가미된 관찰 리얼리티가 주목받는 현 예능계에서 최민용은 더할 나위 없는 예능 인재가 됐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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