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국경대치' 인도, 중국산 불매운동

민족주의단체 SJM

"알리바바 투자받은

페이티엠 사용 말자"

정부에 中 자본 유입 차단 촉구도

인도와 중국의 국경 무력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도에서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단체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자국군 병력과 접경지역에서 무장대치 중인 중국을 겨냥한 불매운동을 추진한다며 첫 타깃이 인도 최대 모바일결제 플랫폼 페이티엠(PayTM)이라고 밝혔다.


아시와니 마하잔 SJM 공동의장은 “페이티엠의 지분 대부분은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이 보유하고 있어 인도 기업이라고 할 수 없다”며 “우리는 사람들에게 이 기업 서비스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는 수년간 약 8억달러를 들여 페이티엠 지분 40% 이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하잔 공동의장은 또 “인도 역시 생산자”라며 “중국산 제품의 소비를 줄이고 인도의 산업생산과 고용을 늘리자”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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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M은 단순히 특정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에 그치지 않고 인도 정부가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해 중국 자본이 인도 유망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와 페이티엠은 현재 인도 최대 온라인식료품 업체인 빅바스켓 지분 20%를 2억달러에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SJM은 중국 최대 고속철 기업인 중처(中車)가 인도 나그푸르에 공장을 설립한 데 대해서도 경계하며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중국 기업의 인도 진출 위험성을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 티베트와 인도 시킴의 접경지역인 히말라야 도카라에서는 양국군이 두 달 가까이 군사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은 국경 인근 산악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전개하며 인도군에 철군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보내는 등 강경 태세를 보이면서 인도 내에서는 자국 경제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산 불매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모디 총리는 다음달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9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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