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아차 양재 본사 찾은 중국 옌청 시장... 왜?

기아자동차의 생산기지가 있는 중국 옌청시 시장과 주요 인사들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000270) 본사를 찾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로 상반기 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량이 반토막 난 데 따른 해법 모색 차원으로 보인다.

25일 다이위안 옌청시 시장과 왕롄춘 열달그룹 동사장 등은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를 방문해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박한우 기아차 사장 등 경영진과 면담했다. 다이 시장은 전날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중국옌청산업발전투자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현대·기아차를 시작으로 SK하이닉스와 대웅제약 등 옌청시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차례로 방문했다.


특히 다이 시장과 기아차 최고 경영진과의 면담이 주목되는 이유는 위기 극복을 함께 논의한 부분이다.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동펑위에다기아는 옌청시에 연산 89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두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12개 차종은 중국 전역에서 판매된다. 그러나 사드 여파로 기아차의 올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량은 절반 이상 줄었다. 옌청시의 전체 세수 중 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가량 된다. 판매 급감으로 기아차의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법인세를 비롯한 옌청시의 세수에도 빨간불이 들어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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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면담에서 다이 시장은 고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도시인 옌청에서 기아차 공장 근로자들만 6,500명에 달한다. 협력업체들을 포함하면 1만개가량의 일자리를 기아차가 창출하고 있지만 판매 부진에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고용이 불안정해졌다. 아울러 판매 부진을 타개하는 데 옌청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돕겠다는 얘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관계자는 “옌청시 입장에서도 기아차 판매 부진을 안타까워한다”면서 “향후 기아차의 전략에 대해서 직접 듣고 협조를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방문한 것”이라고 전했다.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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