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되는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는 ‘동네 민폐남이길 자처하는 남자 : 수십 년째 거리 생활을 하는 남자의 속사정은?’ 편이 전파를 탄다.
한 남자의 이상행동으로 마을 전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제보에 경기도 남양주로 향한 제작진. 그곳에서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남자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상대가 누가 됐던 눈이 마주치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하는 건 기본,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인 있는 물건을 제 것처럼 가져가고,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동네 곳곳에 쌓아두는 남자. 20년 넘게 반복되는 남자의 행동에 주민들은 이골이 나다 못해 포기한 상태. 대체 남자는 왜 이런 민폐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런데 이런 남자를 두고 동네에는 무수한 소문들이 돌고 있었는데. 큰 빚이 있어 빚을 갚지 않기 위해 남자가 일부러 정신 나간 척을 하고 있다는 것. 제작진은 민폐남으로 불리며 동네 골칫덩어리로 낙인찍힌 그의 속사정을 알아보기로 했다. 낯선 제작진을 유난히 경계하던 남자의 입을 여는 건 쉽지 않았는데. 대화를 시도하길 수차례. 제작진은 어렵사리 남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과거 가죽사업을 했던 남자는 3번의 부도를 시작으로 모든 걸 잃었다고 한다. 사업 실패 후 가족에게 버림받은 것뿐만 아니라 원인 모를 화재로 집까지 소실됐다고. 하지만 남자의 불행은 끝을 몰랐다. 재기를 꿈꿨던 남자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장애까지 갖게 되면서 삶을 포기한 모습이었는데.
이런 자신의 상처를 사나움 뒤에 숨기고 남양주 거리를 배회하길 수십 년째. 돌봐줄 마땅한 가족이 없는 상황에서 거리를 방황하는 남자의 삶은 위태로워 보인다. 과연 남자는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 그런데 지난해, 남자의 거리 생활을 보다 못한 지역사회가 나서 살 곳을 마련해줬지만 남자는 그곳에서 얼마 살지 못하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고 한다. 주민들과 갈등을 빚어내며 남자가 거리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혹시 가족의 빈자리를 잊기 위한 몸부림일까? 동네 민폐남이길 자처하는 남자의 속마음을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들여다보기로 한다
[사진=MBN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