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공기업

서울교통공사, 서울지하철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 사업 재추진

서울교통공사, 서울지하철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 사업 재추진




서울 지하철 1∼9호선에 초고속 공공 와이파이(Wi-Fi)를 까는 사업이 다시 추진된다.


당초 서울시와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말까지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할 계획이었지만 입찰 관련 잡음으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일정이 2년 뒤로 밀렸다.

27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이달 28일 ‘서울 지하철 통신서비스 수준 향상사업’ 입찰을 진행한다.

지하철 역사는 물론 달리는 전동차 안에서도 360Mbps 이상의 속도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재 LTE 속도는 400∼500Mbps 정도다.

지금도 지하철 안에서 KT·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가 제공하는 무선 인터넷망에 접속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접속자가 몰리면 전동차 내부 데이터 전송속도가 10Mbps에 불과할 정도로 속도가 느려진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사업자를 선정한 뒤 내년 3월부터 지하철 8호선에서 초고속 와이파이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 지하철 중 구간이 가장 짧고, 열차도 6량(125m)으로 적어서 기술 테스트에 적격이라는 게 서울교통공사 설명이다.

이후 2019년 말까지 1∼9호선 전 구간에 차례로 공공 와이파이가 깔리게 된다.


당초 서울시는 올해 1월 지하철 4·8호선에 공공 와이파이를 구축한 뒤 10월부터 전 노선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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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입찰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제기되고, 서울시가 감사에 들어가면서 사업이 잠정 중단됐었다.

LG유플러스가 올해 3월부터 지하철에서 LTE 기반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SK텔레콤과 KT도 서비스 검토에 나서면서 공공 와이파이 구축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서울시와 교통공사가 다시 적극적으로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 구축에 나선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의 하나로 공공 와이파이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윤석환 서울시 도시철도관리팀장은 “지하철 와이파이 속도가 느리다는 시민 불만이 꾸준히 접수된다”며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하게 되면 통신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SK텔레콤·KT 등 통신사업자들이 LTE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와이파이망 확대에 미온적”이라며 “통신사업자들이 구축에 나서지 않아 공공이 초고속 와이파이망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하철 공공 와이파이는 민간사업자가 구축 비용을 대고, 대신 광고·콘텐츠사업으로 수수료를 얻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무료 와이파이에 접속하기 전 거쳐야 하는 홈페이지·포털 등을 통해 이익을 얻는 방식이다. 지하철 승객들이 무료 인터넷을 쓰기 전에 광고는 봐야 한다는 뜻이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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