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관록의 지휘자 VS 은둔의 예술가...베를린필 현-차기 수장 '하모니 배틀'

■16년간 오케스트라 이끈 래틀

中 피아니스트 랑랑과 협연 등

11월 마지막 내한 공연 펼쳐

베를린필 과거·현재 만나볼 기회

■내년부터 지휘봉 잡는 페트렌코

오페라에 정통...언론 노출 꺼려

대표 레퍼토리 '말러 교향곡' 등

내달 13일 국내 무대 데뷔 관심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공연이 잇달아 열린다. 베를린필의 차기 수장 키릴 페트렌코가 내달 한국을 찾는 데 이어 11월에는 2002년부터 베를린필을 이끌어 온 현재 수장 사이먼 래틀이 마지막 내한 공연을 펼치는 것. 래틀과 키릴은 나이부터 출신국가, 이력 등이 확연하게 다른 까닭에 클래식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베를린필의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까지 미리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은둔의 예술가’ 페트렌코= 내년 9월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하는 차기 베를린필의 수장이자 현재 독일 바이에른 슈타츠오퍼(국립오페라극장)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는 ‘은둔의 예술가’ 페트렌코는 내달 13일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트와의 협연으로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과 말러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특히 말러 교향곡 5번은 베를린 필,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등을 객원 지휘할 때마다 선보인 그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로 독일 오페라에 정통한 키릴이 독일 관현악에서도 능통할 것인지에 대해 미리 그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72년 생인 페트렌코는 러시아계 유대인으로 오페라에 정통한 지휘자이며 극도로 언론 노출을 꺼리는 ‘은둔의 예술가’다. 이런 까닭에 이번 내한 공연을 앞두고도 일체의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7만원~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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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지휘자’ 래틀= 오는 11월19~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올해 최고의 공연으로 꼽히는 ‘2017 사이먼 래틀 & 베를린 필하모닉’으로 베를린필의 과거와 현재를 만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6번째 내한이자, ‘관록의 예술가’ 사이먼 래틀이 베를린필하모닉의 예술감독으로서 함께하는 마지막 한국 무대다. 19일 공연에서는 R.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2번, 브람스 교향곡 4번이 연주된다. 중국인 피아니스트 최초로 빈 필, 그리고 베를린 필 협연을 이뤄낸 슈퍼스타 피아니스트 랑랑이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을 협연한다. 그동안 내한 공연에서 오케스트라 외부의 협연자를 세운 역사가 없었던 까닭에 랑랑과의 협연계획은 최고의 레퍼토리를 최상의 연주자와 선보이고자 하는 래틀의 이번 공연에 대한 욕심과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라는 평가다. 20일 공연에는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진은숙의 작품,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3번이 예정됐다. 스트라빈스키는 사이먼 래틀의 손꼽히는 베스트 레퍼토리이며, 진은숙의 작품은 베를린 필하모닉이 이번 아시아 투어를 위해 위촉한 곡으로 이번 내한을 통해 한국 초연된다. 베를린필의 명성을 반영하듯 티켓 가격도 올해 모든 공연 중 최고다. 가장 높은 등급인 R석이 45만원으로 책정됐으며, S석은 39만원, A석은 28만원, B석은 17만원, C석은 7만원이다. 1955년 영국 출생인 래틀은 2002년부터 베를린필을 이끌어 오는 동안 그는 베를린필의 레퍼토리를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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