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단체와 노조의 집회가 잇따라 열리며 서울 도심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었다.
30일 대한애국당은 30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당원 3,000명이 모인 가운데 창당대회를 열었다. 이후 이들은 오후 5시께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무죄 석방’과 ‘탄핵 무효’ 등을 외치며 장충체육관부터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동대문(흥인지문)을 거쳐 종로5가까지 약 2.4㎞를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동대문 일대부터 종로5가까지 4개 차로 전 차로를 이용한 데다 행진대열이 1㎞에 이를 정도로 길게 늘어져 퇴근 시간인 오후 6∼7시께 교통 혼잡이 발생했다. 불편을 겪은 퇴근 차량 수십 대가 경적을 울리며 불만을 표시하자 행진 참가자들은 고함을 치거나 태극기를 휘두르며 위협하기도 했다. 이들은 오후 7시께 종로5가에 집결해 1시간가량 마무리 집회를 벌인 후 오후 8시께 해산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100일 만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며 “헌법재판소장과 대법원장, 검찰총장 등에 죄다 왼쪽 눈만 뜬 사람이 앉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미사일을 쏘고 있는데 주사파 청와대는 거짓말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플랜트노조는 조합원 2,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임단협 승리 플랜트노조 광양지부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포스코가 시행하는 최저낙찰제로 전문건설업체들이 인건비를 축소하다 보니 광양지역 노조의 합리적인 임금 요구안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포스코에 최저낙찰제 폐지를 요구했다.
플랜트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집회를 진행한 후 오후에 1,600명이 서울 중구 광화문 세종로 소공원으로 이동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 때문에 광화문 삼거리∼청운효자동 일대가 오후 1시께부터 1시간가량 차량 정체에 시달렸다. 특히 경복궁역부터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는 올라가는 방향 2개 차로 모두 통제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