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금융권, 현대차 中 공장 중단 촉각

하청업체도 자금난에 발동동

은행 "사드 탓...여신회수 신중"

금융권이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의 대금 납부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에 발 벗고 나서는 분위기다.


베이징현대는 현지 자동차 트렌드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대응이 늦은 상태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중국 내 반한 감정 확대까지 겹치면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최근 수개월간 협력업체에 납부하는 대금까지 지연되면서 한 협력업체가 부품 납부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며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극한 상황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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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현지 금융권은 대금 납부 지연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지원사격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지에서는 한국 협력업체들이 부도 나면 이 틈을 타 중국 협력업체들의 납품 비중을 늘리거나 아예 한국 업체들을 인수하려는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도 이러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여신 전액 회수와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찾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지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3차 한국 협력업체들이 그동안은 한국에 보내야 하는 돈 등을 써가며 가까스로 버텼으나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긴급 대출 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어 위기 상황을 잘 넘길 수 있도록 지원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금융당국도 기업으로 자금이 흐르도록 하라는 주문을 하는 만큼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현대차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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