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7일 첫 방송되는 KBS 대기획 UHD 다큐멘터리 ‘순례’(연출 윤찬규, 신재국, 김한석)의 제작진은 4편 ‘4,300km, 한 걸음 나에게로’ 에 등장하는 여행자들의 다양한 모습이 담긴 스틸컷을 공개했다.
‘순례’ 4편에는 도시의 안락함을 버리고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Pacific Crest Trail)의 거칠고 험한 야생 속으로 떠난 여행자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컷 속에는 타는 목마름을 견디며 끝없는 사막을 지나는 여행자들의 고단한 모습과 거칠고 험한 길을 걸으며 찢겨지고 구멍 난 신발을 든 채 해맑게 웃는 여성 그리고 마침내 길의 끝에 다다른 듯 승리 포즈를 취하며 환호성을 지르는 완주자까지 각자의 이유로 도시를 떠나온 여행자들의 다양한 표정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21일 공개된 티저 영상 속에서 여행자들은 각각 “어느 누구도 내게 무엇을 해라, 어디서 멈춰라, 얼마나 먹어라라고 말하지 않죠”라며 갑갑한 도시를 벗어나 느끼는 해방감을 만끽하는가 하면 “인생에는 종료버튼이 없어요. 이곳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길 위에서 얻은 삶의 깨달음을 전하기도 했다.
“정말 미친 짓이죠. 왜 걷는지 아무도 몰라요”라고 말하는 남자의 표정에서는 말과는 정반대로 모험과 도전으로 들뜬 희열이 느껴진다.
미국 남부, 멕시코 국경에서 출발해 캐나다 국경에서 끝나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은 장장 4,300km의 험로를 걷는 극한의 코스다. 그야말로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과 인내의 길인 셈. 때로는 시련을 겪게 되지만 자연이 지닌 눈부신 아름다움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이곳으로 부르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기도 하다.
같은 방향으로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지들과 길의 중간에서 마주치는 여행자들, 그리고 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기에 자연과 자신 밖에 없는 절대 고독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순례’ 제작진은 “4,300km,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구간에서 여행객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그들 각자가 지닌 사연과 길 위에서 변화해가는 극적인 순간들을 모두 담아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명품 다큐멘터리의 산실 KBS가 2017년 새롭게 선보이는 ‘순례’는 오는 9월 7일(목) 밤 10시 1편 ‘안녕, 나의 소녀 시절이여’를 시작으로 8일 2편 ‘신의 눈물’, 14일 3편 ’집으로 가는 길’, 15일 4편 ‘4,300km, 한 걸음 나에게로’가 KBS 1TV 를 통해 방송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