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아이들보다 많은 나라’가 현실이 됐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를 사상 처음 넘어선 것이다.
통계청은 3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인구주택총조사 전수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677만5,000명으로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676만8,000명)을 추월했다. 2015년만 해도 유소년(691만명) 인구는 노인(657만명)보다 34만명이 많았다. 하지만 1년 사이 유소년은 14만명(-2.0%)이 줄었고 노인은 21만명(3.1%)이 늘어 역전이 일어났다.
노인과 아이들 인구의 역전은 당초 예상보다도 빠른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해 12월 장래인구추계에서 올해 2017년에야 노인이 유소년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 관계자는 “장래인구추계는 매년 7월, 인구주택총조사는 11월을 기준으로 조사하기 때문에 조사 시점에 따른 수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저출산 속도도 예상보다 빠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같은 추세면 공식적인 ‘고령사회’가 되는 것도 멀지 않았다. 고령사회는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14% 이상인 것을 말하는데 지난해 우리나라는 이 비중이 13.6%였다. 전년(13.2%)보다 0.4%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르면 올해에도 고령사회가 될 수도 있다.
의료 기술의 발전 등으로 85세 이상 어르신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85세 이상 인구는 2015년 52만3,000명에서 지난해 56만명으로 7.0% 늘었다. 100세 이상 어르신도 10.4%나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 증가율 3.1%보다 크게 높은 수치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 인구 수는 5,127만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0만명(0.4%)이 늘었다. 증가율 0.4%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다.
/세종=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