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간접투자

주택도시기금, 첫 해외 부동산 투자 나선다

美 보스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본사 담보로 하는 메자닌에 400억원 투자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본사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본사




국토교통부가 운용하는 ‘주택도시기금(옛 국민주택기금) 여유자금’이 첫 해외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 국토부는 지난해부터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을 활용해 국내 부동산에 대한 대체투자를 시작했으며, 올해부터는 투자 대상 다변화를 위해 해외 부동산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31일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전담 운용기관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보스톤에 위치한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본사를 담보로 하는 중순위 대출채권(메자닌)에 4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해 최근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내부적으로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종 투자심의위원회는 9월 초에 열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NH투자증권과 KTB자산운용이 지난 5월 조성한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본사 건물을 담보로 발행된 메자닌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1,178억원 규모)에 참여하는 것이다.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외에도 과학기술공제회(200억원)가 투자자로 참여했다. 만기는 5년이며, 기대 수익률은 6~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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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이 첫 해외 부동산 투자로 스테이트 스트리트 은행 본사 건물을 담보로 하는 중순위 대출채권을 선택한 것은 수익률과 리스크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지분(equity) 투자는 수익률은 높지만 리스크가 크고, 작년 말부터 올 초까지 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했던 선순위 대출의 경우 최근 수익률 하락으로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은 지난해 부동산 대체투자를 시작한 이후 작년 광화문 센터포인트와 안양 지스퀘어에 이어 올해도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와 시그니처타워에 투자하는 등 부동산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투자 대상이 제한적이라 해외 부동산 투자도 점차 늘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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