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사드·北리스크에 7월 여행수지 적자 사상 최대

외국인 관광객 40.8%나 줄어

내국인 출국 14.5%↑역대 최대







지난 7월 우리나라 여행수지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난 내국인이 역대 최대로 많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과 북한 리스크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줄어든 탓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7년 7월 국제수지’ 잠정치에 따르면 7월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7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65개월 연속 흑자로 사상 최장 기록이다. 하지만 서비스수지 적자(-32억9,000만달러)가 역대 2위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경상수지 흑자 폭은 쪼그라들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17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종전 최대치였던 2008년 8월(-16억5,000만달러)을 뛰어넘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충격이 있었던 2015년 7월(-14억7000만달러)보다도 규모가 크다. 이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은 줄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내국인은 늘었기 때문이다. 7월 우리나라 출국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5% 늘어난 238만9,000명으로 역대 최대였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사용하는 지출비용인 ‘여행지급’도 27억6,000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컸다. 반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00만9,000명으로 급감(-40.8%)했다. 사드 보복 여파로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줄었고(-69.3%)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다른 나라로부터의 여행객도 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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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럽·일본 등의 입국자 수가 줄어 중국 관광객 감소 규모를 전혀 상쇄하지 못했다”며 “8월에도 비슷한 추세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8월에 더 커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상품수지는 107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7,000만달러)보다 소폭 늘었다. 수출은 472억1,000만달러로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가 호조를 이어갔고 화공품 및 철강제품 단가도 올랐다. 수입(365억달러)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 증가했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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