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美, 북한에 근육자랑 멈춰라”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8일 한미 양국을 겨냥해 “북한에 더는 근육자랑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이 신문은 이날 ‘한국·미국에 대한 중국·러시아의 4가지 요구’라는 사평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우선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와 동시에 한미 양국은 한반도에서 군사훈련 규모를 줄여나가 결국에는 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은 더이상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보내서는 안 되며 이미 한국에 배치된 사드에 대해서도 철수 혹은 봉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드 사용을 언급하면서 이 신문은 “사드를 사용한다면 안보리의 승인을 받거나 관련국의 감독·양해를 받아야 한다”도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북한의 지도자 타격을 목적으로 한 ‘참수부대’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이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북한의 핵 포기를 기대할 수 없고 안보리가 제재를 강화하더라도 성과를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경고했다. 안보리의 대북 원유금수 요구에도 “그러한 조치는 북한을 막다른 길로 몰고 갈 수 있다”며 “한반도 위기의 중심이 중국과 북한 간으로 옮겨 올 수 있다”고 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 대해 “최근 북핵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사고 능력을 상실했다”며 “북한이 더 위험해지면 한국도 더 위험해지며 미국의 안전이 한국의 안전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겨냥해서는 “천하의 근심을 혼자 짊어진 것처럼 하지 말고 중국·러시아와 타협해서 최대 공약수를 찾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이러한 주장은 중국 당국의 기본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에도 이 신문은 사평을 통해 “사드가 북핵처럼 지역안정 해치는 악성종양이 될 것”, “사드 배치를 지지하는 보수주의자들은 김치만 먹어서 멍청해진 것이냐”, “한국인은 수많은 사찰과 교회에서 평안을 위한 기도나 하라” 등의 독설을 한 바 있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