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사드 보복 확산 우려에…등 터지는 중국株

中 정부 경제제재 강화 예상에

화장품·면세점 中소비재 급락

아모레 4.6%·호텔신라 2.7%↓

0915A18 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 정부의 보복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관련 소비주가 급락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전 거래일 대비 4.63%(1만 3,000원) 하락한 26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이 27만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사드가 국내에 최초로 배치되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후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 외에 에이블씨엔씨(078520)(-6.46%), 제이준코스메틱(-6.12%), 한국화장품(123690)(-5.77%), 코스맥스(192820)(-4.26%) 등 대부분 화장품주가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매출 비중이 큰 화장품주는 사드 배치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주로 관련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중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호텔·면세점주도 이날 고전했다. 롯데쇼핑(023530)이 3.2% 급락했고 호텔신라(008770)(-2.77%),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2.36%) 등도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늘고 있는 카지노주도 사드 보복 우려에 주가가 떨어졌다. 파라다이스(034230)가 2.89% 하락했고 GKL(114090)도 2.22% 빠졌다.


해당 종목 급락세는 전일 사드 발사대 4기가 성주에 추가 배치되면서 중국 정부가 관련 기업에 경제 제재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 정부는 7일 김장수 중국대사를 초치하는 등 사드 추가 배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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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로 중국 관련 소비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8월 6,850억원으로 연초 1조1,190억원 대비 약 45%가 감소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사드 영향으로 홍콩 법인의 2·4분기 영업이익률이 15% 포인트 이상 악화됐다”며 “사드 보복이 길어질수록 면세점을 중심으로 내수 매출액 추정치도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드 문제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장기간 관련 종목과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언론에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늘고 있다”며 “관련주 부진 우려가 높고 국내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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